- ‘의문의 일승’ 전성우, 뮤지컬계 아이돌의 연기인생 제 2막 [인터뷰①]
- 입력 2018. 02.06. 13:26:46
-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뮤지컬이나 연극을 즐긴다는 이들 사이에서 전성우는 낯선 이름이 아니다.
2007년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어린 정조 역으로 데뷔, ‘쓰릴 미’ ‘여신님이 보고 계셔’ ‘블랙메리포핀스’ ‘엘리펀트 송’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까지 굵직한 작품들을 거쳐 온 전성우는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뮤지컬계의 아이돌이다.
그런 전성우가 매체 연기를 통해 연기 인생 2막을 올렸다. 지난 2016년 KBS 2TV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로 첫 매체 연기에 도전했던 전성우는 이듬해 개봉했던 영화 ‘더 테이블’에서는 정은채와 멜로 호흡을 맞췄다. 이후 ‘엘리펀트 송’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에 출연하며 다시금 무대로 돌아갔던 전성우는 지난 1월 종영한 SBS ‘의문의 일승’에서 ‘딱지’ 캐릭터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두 번째 브라운관 도전을 마친 소감이요? 아직 익숙해졌다고 할 순 없는 것 같아요. 작품을 하긴 했지만 거의 1년에 한 편을 한 셈인데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가거나 같이 흘러가는 인물이 아니라서... 아직도 계속 새롭고 낯선 느낌이에요.”
전성우의 말처럼, ‘의문의 일승’ 첫 방송부터 등장했던 그는 13회에서 사망으로 극에서 하차하며 아쉬움을 더했다. 극 중 윤균상과 친 형제 같은 아련하고 애틋한 케미를 선사했던 딱지의 하차는 인물을 연기한 전성우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초 드라마 구성 자체가 중간에 하차하는 인물 설정이었어요. 그러다보니 분량에 아쉬움은 없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내 연기가 어땠을까, 조금 더 잘 그렸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더라고요. (어려웠던 장면이 있나?) 마지막 차량 폭파 신에서 몰입을 하려 노력했었는데, 아무래도 현장 상황이나 기술적인 부분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보니 오롯이 감정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처음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갑자기 결말을 보여줘야 하다 보니 그런 지점들이 어렵기도 했었고요.”
작품 속에서는 윤균상을 친 형처럼 믿고 따르는 설정이었지만, 사실 윤균상과 전성우는 동갑내기 친구다. 같은 나이에 배우라는 직업을 공유하며 같은 작품에서 만난 두 사람은 다양한 공통분모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찰떡같은 케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윤)균상이가 처음부터 다가와주고 많이 배려해준 덕분에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어요. 서로 해당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도 교류하고, 소통했었죠. 사실 제가 연기 하는 걸 상대방이 받아주질 않으면 뭔가가 생기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윤균상이) 제가 뭔가 자유롭게 연기를 했을 때 그대로 받아서 살려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친구라 좋은 앙상블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소통을 통해 완성한 연기적 케미도 큰 몫을 했지만,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는 ‘동생’이라는 설정이 어색하지 않았던 전성우의 동안 외모도 한 몫 했다.
“균상이가 워낙 크고, 저는 그에 비해 체구가 작다보니 그렇게 보였던 게 아닐까요.(웃음) 제 얼굴을 보고 제 스스로가 동안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제가 굴곡있는 얼굴이 아닌 동글동글한 외모라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의문의 일승’은 분명히 전성우에게 브라운관 도전의 새로운 시작점을 열어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으로 본격적인 매체 연기 생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전성우가 매체 연기로의 확장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특별한 변화나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처음엔 카메라 속에 있는 제 모습이 자신이 없어서 매체 연기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일을 계속 하다보니 욕심이 점점 생기더라고요. 공연하는 것도 너무 좋고 계속 하고 싶은데, 매체라는 특정하게 구현된 공간에서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거든요. 항상 그런 재미나 호기심으로 모든 일을 시작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매체를 준비하게 됐었죠.”
올해로 데뷔 11년째에 접어든 전성우. 고등학교 시절 막연히 ‘연기가 좋아서’ 시작한 연기는 이제 그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처음 시작할 땐 그림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좋아서 걸어왔고, 걸어오다 보니 이 위치에 있었고... 지나 온 길을 돌아보니 생각보다 잘 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목표를 가지고 간다기 보다는 한 작품, 한 작품 소중히 좋아서 걸어온 게 쌓이다보니 지금의 위치까지 온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