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상 STORY] ‘사라진 밤’ 김희애 ‘핑크’, 다 가진 여자→살해당한 여자
- 입력 2018. 02.06. 17:32:44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김희애가 영화 ‘사라진 밤’을 통해 남편에게 살해당한 후 사라진 여자 윤설희 역을 맡아 스릴러 장르 첫 출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영화 '사라진 밤'
김희애는 6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정상적인 부부는 아니다. 나이 차가 있다. 내가 돈이 좀 많아서 나를 선택했다”라며 극 중 윤설희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
어딘지 모르게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김강우와 달리 김희애는 세상 거칠 것 없는 당당한 표정으로 부부의 권력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내비친다.
핑크는 일반적으로 지적인 수준이 높은 성향을 암시적으로 드러내는 코드로 연한 톤의 경우 레드 계열에 가까운 톤에 비해 품위가 있음을 상징하는 컬러이기도 하다.
이런 컬러 경향을 고려할 때 연하면서 퍼플 계열이 살짝 섞인 라벤더 핑크 슈트는 극 중 윤설희의 표정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뿐 아니라 김희애를 바라보는 불안한 표정의 김강우와 그런 그의 시선을 외면하는 김희애의 모습은 두 사람의 권력 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 장면에서도 김희애가 입고 있는 라운지 웨어에 핑크가 섞여 있다.
그레이 바탕에 핑크 플라워 패턴의 실크 라운지 웨어는 라벤더 핑크 슈트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어서 눈길을 끈다.
핑크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시피 사랑의 컬러이다. 여자 컬러로 인식돼 남녀차별을 부추기는 컬러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핑크는 엄밀히 말하면 사랑을 갈망하는 컬러라고도 할 수 있다.
라운지 웨어의 핑크는 차가운 표정에 숨겨 있는 사랑에 대한 갈증을 암시하는 듯해 김강우와 김희애가 극 중 갈등의 심연의 원인에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사라진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