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문의 일승’ 전성우, 12년차 배우의 발전은 현재진행형 [인터뷰②]
- 입력 2018. 02.07. 00:00:00
-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의문의 일승’을 통해 본격적인 눈도장 찍기에 성공한 전성우처럼, 최근 매체에서는 연극-뮤지컬계에서 영역을 확장한 배우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연극계 배우들을 대거 조명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주목을 받은 고박사 역의 정문성, 문래동 카이스트 역의 박호산은 전성우와도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연기파 배우였다.
“연락은 안해봤어요. 저는 한참 후배고 선배님들은 오랜 시간 무대에 서셨던 분들이니까... 항상 잘해오셨고, 이제야 브라운관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매체 연기를 시작하신건데 원래 워낙 잘하시던 분들이니 제가 감히 이야기할 부분이 아닌 것 같아요. 동료로서, 시청자로서 응원하는 것이 다인 것 같아요.”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담긴 대답을 짧게 건넨 전성우는 이 같은 연극계 배우들의 영역 확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좋아요. 예전에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하다가 매체로 넘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향한 좋지 않은 시선들이 의도치 않게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게 또 하나의 캐릭터가 될 수 있고 대중분들도 많이 받아들여주시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서요. 연극 배우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연기를 과장되게 하는 것이 아니에요. 정말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도 많거든요. 선배님들도 매체로 영역을 확장하셔서 잘 가고 계시니 보기도 좋고, 그 덕분에 후배들도 조금씩 기회가 더 생기는 거니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조곤조곤한 말투로 진중한 대답을 건네는 전성우를 유심히 지켜보다 실제 성격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전성우의 대답은 “지금 보시는 그대로”였다.
“원래 성격도 조용한 편이에요. 제가 더 작품을 통해 도전했던 캐릭터들이 선이 굵거나 임팩트가 셌던 이유도 실제 성격과 상반되다 보니 끌렸기 때문이었어요. 제 자신으로서 뭔가 이야기하는 건 진중할 수밖에 없는데, 연기는 기승전결이 있는 설정이 있다 보니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아요. 분출구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모든 것들의 제약 없이 텍스트 안에서 인물을 통해 감정 해소를 하기도 하고, 희열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 같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 탓인지, 전성우의 팬들은 전성우에게 ‘나무늘보’라는 귀여운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제는 내려놨어요. 처음에는 ‘아 왜 나무늘보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참 소중한 아이더라고요.(웃음) 이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요. (평소 행동이 느린가?) 느리다면 느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차분함이나 조용한 성격들이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차분하게 생각하고 얘기해야 정리가 되는 편이기도 하고... 연기할 때만 빠르면 됐죠, 뭐.”
‘의문의 일승’을 마친 전성우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만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밝힌 전성우는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20대에도 목표라고 하는 게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게 아니라 ‘다양한 모습의 저를 보여주고 싶다’였어요. ‘나는 성공을 할거다’ 하는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꾸준히, 끝까지 배우라는 직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올해 역시 어떤 대단한 걸 이룬다기 보다는 꾸준히, 열심히, 배우로서 알차게 한 단계 나가고 발전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