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이현주 감독 “억울하다”에 맞선 ‘연애담’ 조연출·피해자 추가 폭로
- 입력 2018. 02.07. 16:01:40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이 성폭행 논란에 목소리를 냈다. 자신은 동성애자며 무죄를 주장하고 싶고 여전히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항변은 대중들을 회유하기는커녕 귓가에도 맴돌지 못 하고 있다.
이현주 감독은 지난 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동성 성폭행 논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여성 영화감독 이현주입니다’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싶습니다’ ‘저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이야기했고, 이 일을 무마하거나 축소시키려고 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시선을 감당해야 했지만 제 주장은 전혀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저는 너무나도 억울합니다’ 라고 세분화 해 그동안의 일을 밝혔다.
영화감독의 동성 성폭행 논란은 지난 3일 처음으로 드러나게 됐다. 익명으로 공개된 일들은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이라고 밝혀졌다. 6일 공개한 이현주 감독의 보도 자료는 자신이 직접 지명된 이후 하루가 채 안 되는 시점에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처럼 시간이 걸린 이유는 “이 사건으로 인해 수사와 재판을 거치는 동안 상상하기 힘든 고통 속에서 살아왔고 그러한 저의 속사정은 말로 꺼내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라고 설명했으며 동성애자기에 성 정체성을 밝히는, 일명 커밍아웃을 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이 원하지 않은 시점에, 가족들에게도 알려지게 돼 부모님을 위로하느라 늦어졌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 B씨와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서술했다. 잠이 든 줄 알았던 B가 오열하면서 고민을 이야기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가지게 됐으며 자신과 성관계를 원한다고 여길만한 사정이 있었기에 당연하게 B의 동의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의 그의 주장이다. 또한 자고 일어나 기억을 못 하는 B에게 자세히 일을 말해줬고, 헤어질 때도 ‘조만간 또 만나자’며 평범하게 헤어졌다고 했다.
또 이현주 감독은 이 일이 있은 후 한 달이 지나서야 B가 자신을 고소한다는 말을 듣게 됐으며 피의자의 신분으로 피해자 B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주위의 조언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라는 B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그는 “해당 사건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B에게 사과를 한 것이지 범행을 인정하는 사과는 아니었다”고 지적했으며 “‘법원은 진실을 찾는 곳이 아니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판사의 말처럼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고소 당한 후부터 지금까지 심리상담치료를 받고 있으며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저는 여성이며, 동성애자이고 그에 대한 영화를 찍었던 입장에서 저 스스로가 너무나도 괴롭다”고 호소했다.
이현주 감독의 공식 입장이 보도가 되자 피해자 B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숨부터 나온다”며 “가해자는 변명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정말로’ 내가 원해놓고 뒷통수 친다고 믿고 있는 걸로 보여진다”고 했다. 또한 성폭행 가해자들이 주로 주장하는, 또 이현주 감독도 주장한 ‘당시엔 아무 말 없다가 왜 뒤늦게’라는 형식의 말에 반박했다.
B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의 일들을 상세히 기술했다. 술에 만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분은 술자리에서 함께 동석했던 지인들의 말을 빌려 서술했으며 이현주 감독이 했던 원색적인 표현도 빼놓지 않았다. 더불어 모텔에서 빠져나와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대화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았던 B 씨는 “우리 잤어”라고 간략하게 말하는 이현주 감독의 말을 상세하게 들을 필요가 있었기에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B 씨의 남자친구와 통화를 끝낸 이현주 감독은 B씨에게 “네 남친한테 전화왔더라? 너 내 눈 앞에 띄면 죽여버린다”고 문자를 보냈다. 한참을 망설이다 이현주 감독에게 먼저 전화를 건 B씨는 “내가 남자가 아니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라고 했던 감독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연애담’의 조연출자인 감정원은 자신의 SNS에 “기사를 접하고 지난 2년간의 시간들이 떠올라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며 이현주 감독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그는 “‘연애담’ 촬영 당시 연출부들에게 폭력적인 언어와 질타를 넘어선 비상식적인 행동들로 몇몇은 끝까지 현장에 남아있지 못 했다”며 “성소수자라는 이름하에 더 이상의 변명과 권리를 행사하려고 함을 이제는 침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거듭 이어지는 폭로로 이현주 감독이 밝힌 장문의 공식 입장은 어느 누구에게도 와 닿지 못하는 속내로 전락하게 됐다. 피해자 B씨의 말처럼 이현주 감독은 무엇보다 피해자 B씨에게 그리고 영화팬들에게 사죄를 먼저 해야 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