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상 STORY] ‘리틀 포레스트’ 류준열 김태리 ‘체크’, 청춘의 힐링 코드 찾기
- 입력 2018. 02.07. 16:40:37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숨 쉴 공간조차 부족한 도시의 비좁은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청춘들에게 미래는 사치가 되버린지 오래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청춘들에게서 꿈 꿀 자유를 박탈하고 그들을 사회적 약자로 밀쳐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 공감대를 형성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류준열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류준열과 김태리, 여기에 최근 드라마에서 주목받고 있는 진기주까지, 세 명의 청춘 배우들이 극 중에서 펼쳐내는 소박한 삶은 현실에 지친 청춘들에게 해답을 던져주는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장르와 시골이라는 배경 특성상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헤멜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시골’이라는 공간이 주는 따스함을 거부하기 어려울 듯하다. 특히 색감에서 디자인까지 세 청춘의 복고와 빈티지가 뒤섞인 일상복은 최근 트렌드와 크게 다를 바 없음에도 시골이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 탓인지 힐링의 온기를 더한다.
영화 전체 톤 앤 매너를 결정하는 키 아이템은 체크와 스트라이프 패턴. 바랜 듯한 색감이지만 파스텔 계열의 밝은 톤을 사용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공개된 스틸컷에서 류준열과 김태리는 깅엄, 마드라스, 타탄 체크 등 다양한 체크 패턴의 셔츠로 농사가 생업인 시골의 삶을 정감 있게 표현했다.
류준열은 체크 셔츠에 단색 컬러의 티셔츠를 레이어드 해 단조롭게, 김태리는 스트라이프 패턴 티셔츠, 혹은 체크패턴 토시 등 패턴 온 패턴으로 활기 있게, 각자의 패션에 극 중 캐릭터의 성격을 담았다.
진기주는 스트라이프 패턴에 흙빛 카멜 카디건을 입는 등 단조로운 스타일링임에도 다양한 색감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하모니로 극 중에서 보여줄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일본 원작의 영화로 일본 특유의 잔잔한 감성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잔인한 장르물의 홍수에 지친 이들의 숨통을 조금이나 트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끝까지 놓을 수 없을 듯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리틀 포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