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감’ 박형수, 드디어 빛 본 도전의 아이콘 [인터뷰②]
- 입력 2018. 02.08. 00:00:00
-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26살, 빠르진 않은 나이에 연극영화과에 입학 했었죠.”
배우 박형수의 연기 생활은 그리 빨리 시작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음에도 용기가 없어 도전하지 못하고, 대학 역시 연기와 관련 없는 전공으로 진학했던 그는 군대를 다녀온 뒤에야 용기를 내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연기에 관심은 있었지만 용기가 없었는데, 그 당시 이전 학교에서 듣던 수업들이 제가 소화하기 힘들다는 걸 느끼면서 연기에 대한 갈망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에 좋은 영화들을 보면서 막연히 배우들이 멋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저런 배우가 되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내 재능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시작했던 것 같아요.”
26살의 선택 이후 연기를 시작한 박형수는 2008년 뮤지컬 데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 박형수는 그 시절의 선택을 어떻게 평가할까.
“다른 직업을 택한 것 보다 확실히 잘 선택한 것 같아요. 물론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끔 가다 연기가 안 풀린다거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있다거나 하기도 하지만 연기를 마치고 났을 때 보람을 생각하면 그 모든 일들이 즐거운 고통인 것 같아요.”
첫 데뷔 이후 한동안 무대 활동에 집중하던 박형수는 브라운관에 앞서 스크린을 통해 매체 연기를 접했다.
“2008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어요. 이후에 공연 무대에 약 4년 정도 서다가 매체 연기에 도전해 볼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에 매진을 했었죠.”
영화를 통해 첫 매체 연기를 시작한 박형수는 ‘용의자X’ ‘공조’ ‘원라인’ ‘임금님의 사건수첩’ ‘반드시 잡는다’ ‘침묵’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 생활을 이어왔다. 그리고 지금, 첫 브라운관 작품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호평과 높은 관심 속에 종영하며 박형수는 기분 좋은 브라운관 첫 걸음을 뗐다.
“우선은 첫 드라마를 편한 현장과 좋은 감독님,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 깊었어요. 시청률도 좋게 나오면서 그간 저를 모르시던 시청자 분들께 저라는 사람을 소개해 줄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과 기쁨을 얻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 유쾌한 편이라며 자신의 성격을 소개한 박형수를 보고 있자니, 다음 작품에서는 시니컬한 역할이 아닌 선한 역할을 맡아도 제격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좀 시니컬한 악역을 했으니, 다른 감독님들께서 다른 캐릭터를 원하시는 순간도 오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당장 촬영을 앞두고 있는 영화 ‘뺑반’에서는 또 다른 모습의 악역 캐릭터를 맡게 됐어요.(웃음)”
오랜 시간 연기 인생을 걸어왔지만, 아직 걸어갈 길이 훨씬 많이 남은 박형수는 당분간 무대를 벗어나 매체 연기로 대중을 찾을 계획이다.
“제가 잘 할 수 있고 피해를 안 끼칠 수 있는 역할이라면 언제든지 하고 싶어요. 당분간은 매체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라, 당분간은 뮤지컬이나 공연 무대에 설 계획은 없어요. 올해 목표요? 예전엔 큰 목표를 두고 일을 해 온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일에 대해 목표를 크게 두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냥 올해는 건강하게만 지냈으면 좋겠어요. 건강해야 배우 생활도 오래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게 올해 목표에요.”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