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돌아온 ‘조선명탐정3’,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는 이유 [씨네리뷰]
- 입력 2018. 02.08. 23:45:00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한국 영화 대표 시리즈물인 ‘조선명탐정’이 판을 제대로 키워 돌아왔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 속담이 무색할 만큼 전편보다 훨씬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은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노리며 역대급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지난 2011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시작한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세 번째 편 ‘조선명탐정3’가 8일 개봉했다. 김석윤 감독을 필두로 주인공 김민 역의 김명민, 서필 역의 오달수가 다시 한 번 뭉쳤으며 최근 브라운관을 통해 대세 배우로 거듭난 김지원이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이번 시리즈는 스토리에서부터 확연히 달라졌다. 공납 비리, 불량은괴 유통사건 등 시대적 배경과 걸맞는 소재를 선택한 전편들과 달리 ‘조선명탐정3’에서는 흡혈귀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사극과 접목시켰다.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은 흡혈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을 만나게 된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흡혈괴마들의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이는 영화의 주요 인물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특히 늘 제 3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해오던 김민 역시 사건의 관련 인물로 엮이며 그동안 몰랐던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된다.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관계를 풀어나간 끝에는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의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밑도 끝도 없는 웃음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면 ‘조선명탐정3’는 좀 더 깊이 있는 스토리로 몰입감을 더했다.
영상 역시 화려함으로 중무장했다.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괴력을 소유한 흡혈괴마의 등장으로 액션은 더욱 강해졌고 의문의 불길로 죽어가며 괴마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에는 CG효과를 입혀 공포감을 더했다.
물론 드라마가 더해진 만큼 ‘조선명탐정’ 특유의 B급 감성은 약해졌다. 김민이 월영과 함께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김민-서필 콤비의 활약은 줄어들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유머대신 감동코드가 극을 채운다. 이에 그동안 시리즈를 즐겨 봐온 관객이라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앞서 “‘조선명탐정’은 장르와 소재에 국한되지 않는 영화”라고 밝힌 김명민의 말처럼 ‘조선명탐정3’는 새로운 스토리와 형식을 입었음에도 본연의 색을 유지하며 신선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품었다. 전 시리즈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꾀한 ‘조선명탐정3’는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여기에 신선한 배우들의 등장은 반가움을 더한다. 이번 기회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김지원과 이민기는 ‘조선명탐정3’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만큼 활약이 도드라진다. 월영 역의 김지원은 전편보다 확연하게 늘어난 여주인공의 비중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의문의 괴마 흑도포 역의 이민기는 제 이미지와 꼭 맞는 옷을 입었다.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극 후반부 드라마의 주축을 담당하는 그는 ‘조선명탐정3’의 히든카드라 불릴 만하다. 이어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김범 역시 긴장감을 조성하는 자객 천무 역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흥행 시리즈물이라는 자부심과 작품을 향한 배우, 스태프들의 애정으로 똘똘 뭉친 ‘조선명탐정3’. 이번 설에도 유쾌한 웃음과 찡한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길 기대해본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