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LAB] ‘리턴’ 봉태규 ‘마성의 악당룩’, 어글리 시크 재벌 2세 ‘고프코어’
- 입력 2018. 02.09. 15:32:33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자유분방과 방임을 위태롭게 오갔던 6, 70년대 패션이 집대성된 유스컬처가 ‘고프코어’로 방임에서 방종으로 수위를 높였다.
SBS '리턴' 봉태규
발렌시아가 베트멍에 버버리까지 가세해 패션계에 ‘어글리 시크(ugly chic)’ 열풍을 일으킨 고프코어(gorpcore)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리얼웨이에서 의외로 쉽게 받아들여질 만한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
봉태규는 아웃도어 스포츠 웨어, 운동복 등 스포츠 아이템에 트렌치코트 같은 포멀 아이템을 믹스 매치하거나 슈트에 워커를 신는 등 고프코어 스타일링 공식에 충실한다.
여기에 비비드 톤의 레드 블루 그린 옐로 등 소위 신호등 컬러라고 하는 강렬한 색감 혹은 빈티지 컬러의 체크 같은 색과 패턴만으로도 존재감 200%는 넘어갈 요소들을 더해 봉태규 표 고프코어로 김학범에게 미워할 수 없는, 그러나 너무도 악독한 생명력을 부여했다.
김학범은 고등학교 시절 하와이안 셔츠에 아프로펌 헤어를 한 히피 감성으로 일반적 재벌 친구들과는 다른 독보적 감성을 보여줬다.
이처럼 남다른 10대를 보낸 김학범은 격식을 요구하는 파티에서 옐로 핑크 브라운이 배색된 체크 슈트에 핑크 셔츠와 일러트 티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여기에 워커로 마무리해 고프코어 버전의 포멀룩의 정석을 보여줬다.
분노조절장애 김학범의 캐릭터가 빛나는 것은 포멀 코트와 후드티의 조합. 언뜻 별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후드 스웨트셔츠와 스웨트팬츠 혹은 트레이닝 슈트 등 소위 트레이닝룩에 포멀 코트를 조합하는 것뿐 아니라 그린 옐로 레드 블루의 비비드 컬러 계열 후드 스웨트셔츠로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리턴은 ‘고현정 폭행’ ‘고현정 하차’ 등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악당과 악동을 오가는 김학범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듯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리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