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크리에이터’ 퓨어디, 세상을 놀라게 한 ‘할로윈 여왕’ [인터뷰]
- 입력 2018. 02.12. 17:54:50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이제 사람들은 광고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톱스타들이 아닌 유튜브 속 친근한 사람들을 보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뷰티 유튜버들은 ‘크리에이터’라는 수식어를 등에 업고 훨훨 날고 있다. 이들이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이유는 전문가 집단이 지닌 정보력, 인플루언서의 파급력, 연예인의 스타성 세 가지 자격 요건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때문. 게다가 아이돌 가수들의 팬덤에 버금가는 팔로워까지 보유하고 있다.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다.
◆ 12살 뉴욕 데뷔, ‘최연소 메이크업 아티스트’ 타이틀
12살 때부터 메이크업을 시작해 꿈을 키워왔던 퓨어디. 고등학교 시절 그녀는 메이크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무작정 머나먼 미국 땅으로 뛰어들었다. 뉴욕 패션위크 ‘이상봉’ ‘제너럴 아이디어’ ‘스티브제이 앤 요니피’ 등 패션쇼에 참여했고 원더걸스 배정남 서민정 임상아 강승연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했다.
퓨어디는 “쉴 새 없이 잠을 2~3시간 자면서 일했던 것 같다. 패션위크 시즌에는 정신없이 백스테이지에서 일을 했고 영화 위주로 많은 작업에 참여했다. 대부분 ‘집에 돈이 좀 있나보다’하고 생각하시던데 사실은 어머니께서 사채를 써서 보내주신 거다. 당시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했다. 영어를 잘하지도 않고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악착같이 해야만 했다. 2G 시절에 인터넷 찾아서 영어 사전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서 이쪽 저쪽 넣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토탈 뷰티샵 원장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로 전향하기까지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로얄 스테이트 토탈뷰티샵을 차리게 됐다. “개인적으로 일 욕심이 정말 많은 편이다. 샵을 운영할 당시 365일 일을 했었다. 그렇게 미친 듯이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들었다”
크리에이터로 전향한 뒤 그녀의 수익은 그 전과 비교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줄어든 것이 사실. 하지만 자신의 결정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빚이 있고 언어가 되지도 않는 땅에서 어린 나이에 아무 경력 없이도 살아봤다. 내 재산은 손 하나라고 생각한다. 돈을 다 잃어도 손 하나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 호불호 심한 특수분장, 선입견 깨기 위한 노력
퓨어디가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은 가장 큰 이유는 대중에게 낮선 특수분장을 알리겠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그녀는 “한국에서 특수분장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직업으로 삼는 분들은 거의 없다. 그간 가장 많이 받은 메시지와 문의가 다름 아닌 교육에 관한 것이었다. 그분들이 해외 채널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수분장이 특히 호불호가 심한데 선입견을 깨고 싶은 마음에 노력을 많이 했다. 특수분장이 꼭 징그러운 것만 아니다. 대중적인 부분을 살려서 다가가고 싶었고 나의 재능을 영상으로 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 모두를 놀라게한 할로윈 여왕의 등장
퓨어디의 최강 콘텐츠는 무시무시한 괴물 분장이다. 지난해 할로윈데이 코스튬 대회 1등을 기록한 ‘마우스 몬스터 특수 분장’은 유튜부에서 조회수 61.5만 회를 기록했다. 영상 속 빨간 괴물이 입을 벌리는 모습은 공포 영화 속 괴물을 떠올리게 한다. ‘뷰티 유튜버는 예뻐야 한다’는 상식을 깬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퓨어디는 “‘아무도 못 따라 하게끔 내가 최고로 독보적이여야 해’라는 생각으로 작정한 거다. 하나의 창작물이고 괴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할로윈 데이는 내 생일이다. 이상하게 사람들이 실물은 못 알아보지만 좀비 얼굴을 많이 알아보신다”며 웃었다.
◆ 좀비부터 공주까지, 꿈꾸는 무엇이든 메이크오버
무시무시한 특수분장부터 아름다움을 오가는 퓨어디는 좀비, 공주 등 뭐든지 변할 수 있는 특별한 메이크업을 주무기로 한다. 그런 그녀의 메이크업 철학은 ‘다양한 스타일링, 다양한 메이크업, 다양한 패션에 도전해라’라는 것이다. “제 영상을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도전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견하셨으면 한다”
또한 그녀는 “1인 미디어가 자기 재능과 끼를 담아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터로서 ‘반드시 이걸 하겠다’는 것이 아니어도 어딜 가던 이력사항이 되기 때문이다. 미디어 시스템을 키워나갈 플랫폼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그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