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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VIEW] 이윤택, 성폭행 혐의는 ‘부인’ 논란은 ‘죄송’…의미 없는 고개숙임
[이슈 VIEW] 이윤택, 성폭행 혐의는 ‘부인’ 논란은 ‘죄송’…의미 없는 고개숙임
입력 2018. 02.19. 18:09:02

이윤택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성폭력 파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윤택 연극연출가가 직접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알맹이는 없고 앞뒤가 다른 일명 ‘유체이탈 화법’ 사과는 그를 둘러싼 논란에 도리어 기름을 부었다.

19일 오전 이윤택이 서울시 종로구 명륜동 30 스튜디오에서 성추행, 성폭행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14일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지 5일여 만에 열린 자리로 그가 어떤 해명을 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앞서 김수희 대표의 폭로에 대해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이윤택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수많은 취재진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윤택은 “제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부끄럽고 참담하다. 과거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지만 번번이 약속을 못 지켜 큰 죄를 지었다. 저 때문에 연극계 자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극단 배우들에게 안마를 시킨 점과 발성연습을 빌미로 신체 접촉을 한 점 역시 인정했다. 그는 “안마는 제가 시켰다. 제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 (발성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가슴, 척추 등을 터치하기도 한다. 그 배우가 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생각했는지 그때는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성추행 논란에 대해 대부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던 이윤택은 성폭행에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피해자들과의 성관계가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을 했냐”는 질문에는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 성폭행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거짓말이 되는 셈이다. 이에 이윤택은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SNS 글은 사실인 부분도 있고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 이 문제를 여기서 왈가왈부하거나 진위를 밝힐 수 있겠나.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응당 처벌받아야 한다면 받겠다”고 말했다.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다”는 그의 앞뒤가 다른 태도는 혼란만 남겼다.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연신 고개를 숙이는 그의 사과가 누구를 향한 사과인지 의문이 생길 따름이었다.

이에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은 이윤택을 향해 “사과는 당사자에게 하라”고 소리쳤고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정확한 대상도, 내용도 없는 사과는 결국 피해자를 비롯한 많은 대중들의 분노만 키운 꼴이 됐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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