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MeToo] ‘성폭력 논란’ 이윤택, 릴레이 폭로 VS 성폭행 부인에 거세지는 비난
- 입력 2018. 02.20. 10:31:52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이윤택 연극연출가의 추악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미투(#MeToo) 운동’에 동참한 이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는 ‘연극계 거장’으로 포장됐던 이윤택의 진짜 모습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대중들의 분노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윤택
이윤택은 지난 14일 SNS 글을 통해 그의 이면을 폭로한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로 인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김수희 대표는 이윤택이 여자 단원들을 방으로 불러 안마를 시키고 성기 주변을 주무르게 했다고 밝혔고 이윤택은 “반성하고 근신하겠다”며 이를 시인했다.
김수희 대표가 밝힌 일화들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그녀의 폭로로 용기를 얻은 많은 피해자들은 너도 나도 목소리를 높여 이윤택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발성연습을 빌미로 성추행을 당한 배우 이승비, 성폭행으로 임신 후 낙태까지 했다고 밝힌 배우 김지현, 일명 안마조의 일원이었다는 음악극단 콩나물 이재령 대표, 그리고 익명의 제보자들까지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들의 수만 해도 정확히 헤아리기 힘든 수준이다.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수위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많은 피해자들이 그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공황장애, 신경 불안 등을 앓고이싸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윤택은 여전히 “성폭행은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일관하고 있다.
지난 19일 이윤택은 서울시 종로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성추행을 했냐”는 질문에 “아니다.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 성폭행은 없었다”라며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SNS 글은 사실인 부분도 있고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 이 문제를 여기서 왈가왈부하거나 진위를 밝힐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성폭력 논란이 일자 곧바로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하자마자 “당사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행동과는 전혀 다른 주장이었다.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이야기 하는 그의 태도에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함께 열을 올렸다.
이에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윤택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됐으며 청원 참가 인원은 4만 명을 돌파했다. 이 외에도 이윤택의 처벌을 요구하는 많은 청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연일 화두에 오르며 온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이윤택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하루가 다르게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대한민국 형법상 일부 예외 규정을 제외하고 성추행, 성폭행 등의 성범죄 공소시효는 통상 10년이 적용된다. 현재까지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2000년대 초반에 이윤택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고, 그렇다면 이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끝난 상태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해서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많은 국민들이 청원까지 참여하며 이윤택의 조사를 촉구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처벌을 받겠다”던 이윤택의 말이 지켜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