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숏리뷰] ‘궁합’, 4년 반만에 돌아온 ‘역학 시리즈’…제2의 ‘관상’을 기대했다면?
- 입력 2018. 02.22. 00:00:00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사주풀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돋보이는 역학 코미디 영화 ‘궁합’이 이달 말 개봉한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 제작진의 두 번째 역학 시리즈이지만 제2의 ‘관상’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영화 ‘관상’ ‘궁합’
‘궁합’은 신예 홍창표 감독의 입봉작으로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궁합’은 ‘관상’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관상’ ‘궁합’ ‘명당’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개봉했던 ‘관상’은 김종서(백윤식)와 수양대군(이정재)의 세력 다툼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관상가 김내경(송강호)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더해 무게감 있으면서도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궁합’의 개봉을 앞두고 ‘관상’과 같은 재미와 긴장감을 기대하는 관객들도 있을 터. 하지만 ‘궁합’은 ‘관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색깔, 장르로 예상을 뒤엎는다.
‘관상’이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등 평균 연령이 40대가 넘는 연기파 중년 배우들을 필두로 무게감을 더했다면 ‘궁합’은 심은경 이승기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등 2~30대 배우들로 캐릭터의 연령대를 확 낮췄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덜 할지라도 젊은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풋풋하고 귀여운 느낌으로 영화에 발랄함을 더했다.
또 ‘관상’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대극의 느낌을 한껏 살린 것과 달리 ‘궁합’은 사극 특유의 진지함을 최대한 줄였다. 현대극에서나 볼 법한 장면과 에피소드가 등장하는가 하면 로맨스가 있는 부분에서는 배우들의 연령대에 어울리는 ‘청춘물’의 느낌을 살렸다. 이에 ‘궁합’은 브라운관에서 종종 봐왔던 퓨전 사극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최근 극장가에서 사랑받았던 사극 영화들은 주로 무거운 분위기와 진지한 메시지를 던지는 정통 사극들이 많았다. 하지만 ‘궁합’은 사극이라는 장르가 무색할 만큼 발랄하고 유쾌한 색깔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색다른 시도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관상’ 못지않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는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09분.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