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인터뷰]'흑기사' 김설진 "승구 패션 포인트는 디테일…숨은 의미 있어"
입력 2018. 02.22. 13:52:21
[시크뉴스 박수정 기자] 무용가 겸 배우 김설진이 KBS2 '흑기사'에서 선보인 캐릭터 패션에 대해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시크뉴스 본사에서 김설진을 만나 출연작품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흑기사'에서 김설진은 바가지 머리에 화려한 꽃무늬 패턴의 정장을 입고 등장,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샤론양장점의 유일한 남자직원 양승구 역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김설진은 승구로 녹아들기 위해 외형부터 먼저 변신을 꾀했다. 그는 "대본에 바가지 머리에 꽃정장을 입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양승구가 되기 위해서 외형에 변화를 줬다. 원래는 '폭탄 머리'였다. 바가지 머리로 헤어를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상은 모두 '흑기사' 의상팀에서 준비해주셨다. 다 제 몸에 맞게 맞춘 옷들이다. 의상팀이 승구 옷이 제일 많다고 말하시더라(웃음)"라고 양승구 패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헤어, 의상 뿐만 아니라 김설진은 양승구 패션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리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템들을 직접 골랐다. 그는 "바가지 머리에 옷까지 화려한 승구가 액서서리를 안하면 이상할 것 같더라. '승구가 꼭 해야하는 액세서리가 뭘까'라는 고민을 했다. 대본에 '목에 줄자를 달고 다닌다'라는 부분을 보고 색깔별로 줄자를 구매했다. 승구라면 옷에 맞춰 줄자를 바꿀거라 생각했다. 핀봉도 색깔별로 함께 구매해서 승구의 패션에 포인트를 줬다. 그외 액세서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탄생한 승구의 패션엔 숨은 이야기도 있다. 그는 "승구는 '옷덕후'다. 자세히 살펴보면 핀봉에 꽂혀있는 핀도 다양하게 변화를 줬다. 가끔은 하트 모양으로 꽂고 나오기도 했다(웃음). 그 핀봉을 보면 승구가 어떤 옷을 만들고 있었는 지도 알 수 있다. 그만큼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캐릭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흑기사' 말미 승구는 샤론양장점에서 몇십년이 흐린 뒤에도 사라져버린 샤론(서지혜)를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흐린 뒤 승구의 외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깔끔했던 바가지 머리는 부스스한 '폭탄 머리'로 바꼈고, 꽃무늬 패턴 정장에서 버건디톤의 단색 정장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도 그 동안의 승구의 변화를 보여준다.

승구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김설진은 "승구는 샤론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 시간동안 양장점에 함께 일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을 거다. 승구는 사장(샤론)을 기다리기 때문에 직원도 다시 뽑지 않고 홀로 그 곳을 지켰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때의 승구의 몸짓은 그 전과는 다를 거라 생각했다. 다리를 꼬고 있는 승구의 몸짓은 사실 샤론의 모습이다. 한 사람을 너무 그리워하면 그 사람처럼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승구는 혼자 고립됐다. 그래서 헤어도 손으로 쥐어 뜯은 느낌이다. 메이크업도 스모키로 그런 느낌을 살렸다. 승구의 외형적인 부분은 샤론이 떠나버린 양장점의 모습과 닮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흑기사'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8일 종영했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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