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LAB] 봉태규 ‘아메카지룩’, 리턴 악동 ‘학범룩’의 전조
입력 2018. 02.22. 14:47:06

봉태규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아메카지룩은 유행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패션 중독자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키워드다.

최근에 부상한 룩은 아니지만 유스컬처 열풍으로 최강 트렌드 반열에 오른 ‘베트멍’으로 상징되는 해체주의 패션과 함께 레트로 무드 스트리트룩인 아메카지룩은 유행이 아닌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중이다.

아메리칸 캐주얼의 일본어식 발음에서 유래한 아메카지(Amekaji)룩은 미국과 유럽에서 노동자들이 입던 워크웨어를 일본식 스트리트 캐주얼룩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일본의 독자적 패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메카지룩이 나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은 여자보다 옷 잘 입은 일본 남성들의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결핍이 패피를 만든다’는 말을 입증하듯 작고 왜소한 체격을 가진 일본 남성들은 애써 커 보이려 하기보다 바지는 복사뼈가 보일 정도로 짧게 아우터 역시 그에 맞춘 스탠더드 혹은 그보다 살짝 짧고 작게 입어 패션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 역으로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성장했다.

봉태규 역시 결핍으로 완성된 패피로 작고 왜소한 체격이 오히려 ‘옷발’을 살리는 효과를 끌어냈다. 봉태규는 아메카지룩 대표 패피로 꼽힐 정도로 아메카지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봉태규의 아메카지룩 연출법은 복사뼈를 덮는 정도의 9부 팬츠와 치골 정도까지 오는 길이의 스탠더드 사이즈의 아우터, 외투 역시 무릎을 넘기지 않은 길이에 오버사이즈는 사절이다.

소품도 아메카지룩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요충분요건이다. 소위 정장용 구두는 금물이고 운동화를 신되 단 캐주얼 로퍼 정도는 허용한다. 아메카지룩에 없어서는 안 될 소품은 모자. 비니와 볼캡, 여기에 겨울 혹은 찬바람이 불 때 머플러까지 말 그대로 무심하게 둘러줘야 한다.

이처럼 아메카지룩은 외향적으로 일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입는 과정은 계산적이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아메카지룩에 도전하고 싶다면 봉태규 인스타그램에서 아이템마다의 사이즈와 길이, 비율 배분, 소품 선택 등을 꼼꼼하게 살피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봉태규는 SBS ‘리턴’에서 어글리 시크로 표현되는 아웃도어 컨버전스룩인 고프코어(Gorpcore)에 아메카지룩을 더해 ‘학범룩’을 완성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봉태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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