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팩트 체크] ‘유기농 천연 성분’ 과연 피부에 좋기만 할까
- 입력 2018. 02.26. 18:21:48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최근 가심비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유기농 천연 성분’이 뷰티계 화두로 떠올랐다.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 환경으로부터 지친 피부를 달래기 위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 유기농 성분은 피부에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에 합성 성분으로 이뤄진 화장품보다 신뢰도가 높지만, 실상 유기농 제품에 합성 물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합성 물질의 주된 기능이 유기농 성분의 장기 보존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피부에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성분에 따라 유해 여부가 갈린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보라지 씨앗 오일, 아르간 오일, 이브닝 프림로즈 오일, 해바라기씨 오일, 및 크렌베리씨 오일 등 무향 식물성 오일은 진정과 탄력 기능을 한다. 건조함을 막는 식물성 버터도 피부를 영양으로 채워주고 보충해주는데 탁월한 성분이다. 시어 버터, 코코아 버터, 호호바 버터 등은 피부 수분 손실을 막아준다. 또 세라미드, 글리세린, 콜레스트롤, 그리고 오메가 지방산은 피부를 강화시키고 부드럽게 해 칙칙한 피부를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강력한 안티에이징 효과를 부여하는 천연 성분으로 레스베라트롤, 콩, 녹차, 유비퀴논이 대표적이다.
또 오메가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항산제 제품인 시계꽃 열매, 아몬드 오일, 플랙시드 오일은 피부를 부드럽고 탄력 있게 한다. 또한 비타민 C는 브라이트닝 효과를 선사한다. 글리세린, 세라마이드, 오메가 지방산, 씨휩, 감초, 윌로우 껍질, 캐모마일과 같은 천연 성분은 진정 효과를 주고 붉은기를 완화한다.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들은 ‘유기농’ 라벨을 사용해 안정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유기농이 무조건 안전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실제 많은 천연 제품에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방부제 등 합성 성분들이 첨가되기 때문이다. 피부에 이로울 것 같은 일부 천연 성분들은 오히려 피부에 해롭다. 대표적으로 레몬, 라벤더, 페퍼민트, 멘톨, 라임, 캠퍼, 계피 등 많은 천연 성분들은 피부에 자극을 준다. 또한 합성 성분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부에 나쁜 것은 아니다. 레티놀 펩타이드 등 합성 성분은 수많은 연구에 의해 피부를 개선시켜주는 효과가 증명된 성분들이 많다. 화장품을 고를 때의 기준은 어떤 성분끼리 배합되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기농 인증과 같은 주장은 안전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라벤더와 페퍼민트는 유기농이 인증되었다고 하더라도 피부에 문제를 발생시킨다. 안전을 위한 천연 성분들은 어떤 스킨케어 제품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보존제를 필요로 한다. 천연 보존제는 존재하지만, 합성 보존제보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폴라초이스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배제하기 위해 천연 성분을 배합하는 특별한 기술력을 보유한 브랜드도 있다. 닥터브로너스는 전제품에 합성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미국 농무부(USDA)인증 받은 원료를 사용한다.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USDA ORGANIC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원료를 재배하기 최소 3년 전부터 화학적 비료, 제초제, 살충제를 쓰지 않은 토양에서 Non-GMO 씨앗만을 사용해 유기농법으로 재배해야 한다. 재배 시설 및 해충, 질병 관리에 대한 까다로운 검사도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의 대표 상품인 ‘퓨어 캐스틸 솝’은 합성계면활성제 대신 유기농 코코넛 오일과 올리브 오일, 팜커널 오일로 만든 천연계면활성제를 사용한다. 코코넛 오일, 올리브 오일, 팜커널 오일 등의 베이스 오일은 포타슘 하이드록사이드(수산화칼륨)와 만나면 천연계면활성제인 지방산 비누와 피부에 보습역할을 해주는 글리세린으로 분해된다. 수산화칼륨은 오일들을 분리시켜 주고 제품에는 잔존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천연 성분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원료와 함께 어떤 보존제가 함유되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포토파크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