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로 번진 미투(MeToo), 박재동, 추행 폭로 당사자에 "네가 제보했냐" 전화
입력 2018. 02.27. 10:05:58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미투 운동'이 만화계까지 번지며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SBS는 시사 만화계의 거장 박재동 화백의 성추행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웹툰 작가 이태경 씨는 지난 2011년 결혼을 앞두고 박재동 화백에게 주례를 부탁하러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SBS에 밝혔다.

그는 "반갑다면서 제 허벅지를 이렇게 쓰다듬으시는데, 옆에서 이렇게 손이 들어오니까. 손에 한 중간 정도까지 치마 아래로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와 함께 이 씨는 성희롱 사실도 폭로했다. 그는 박 화백이 "(만났던) 두 사람 모두랑 성행위를 해봤냐"고 물은 뒤 "주례 해주면 나랑 호텔에서 춤 한 번 춰줄 수 있겠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씨는 박 화백이 성적 수치짐을 불러일으키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어 해당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고 지난 2016년 해당 내용을 담은 삽화를 '한국 만화가 협회 성폭력 사례집'에 실었다.

해당 삽화가 나간 직후 박 화백은 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제보자가 이 씨인지에 대해서만 거듭 캐물었다.

박 화백은 SBS와의 통화에서 "그런 건 좀 기억이 없다. 내 기억에는 성희롱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그때 친하게 다 지내고 격의 없이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무엇을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 씨의 진술을 부인했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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