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eToo] 오달수·조근현 ‘성추행’ 논란, ‘조선명탐정’·‘흥부’에 남긴 ‘오명’ 어쩌나
입력 2018. 02.28. 11:03:44

오달수, 조근현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연예계와 문화예술계 유명인들이 연이어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까지도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으며 이들과 관련된 작품들은 한 개인의 성추문으로 인해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배우 오달수가 출연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과 조근현 감독이 연출한 ‘흥부’가 입는 피해가 막대하다.

오달수는 지난 15일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로 인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댓글에서는 지금은 코믹 영화배우가 된 오모 씨가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고 오모 씨는 오달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달수는 열흘간 침묵을 이어오다 지난 26일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성추행 논란을 부인했다. 영화 촬영 일정을 마무리 짓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느라 입장 표명이 늦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하지만 그가 공식입장을 발표하기가 무섭게 오달수에게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댓글을 달았던 누리꾼은 방송프로그램에서 진행된 익명 인터뷰를 통해 “모텔에서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이후 연극배우 엄지영 씨 역시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결국 오달수의 부인으로 무마되는 듯했던 성추행 논란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논란이 커지자 오달수는 내달 방송 예정인 tvN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수의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문제는 지난 8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에 있는 영화 ‘조선명탐정3’다.


‘조선명탐정’은 한국 영화에서 거의 유일한 시리즈물로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특히 연기적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신뢰를 얻고 있는 김명민과 영화계 대표 코믹배우로 입지를 굳힌 오달수의 케미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이는 시리즈를 이어온 가장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고 한 달 만에 터진 오달수의 성추행 논란은 배우를 향한 대중들의 믿음을 깨뜨렸다. 논란의 진위여부를 떠나 성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만으로 이미 오달수는 이전의 이미지를 되찾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김명민과 스태프들이 7년 동안 쌓아온 ‘조선명탐정’ 역시 ‘성추문 배우의 출연작’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오달수의 성추문으로 더욱 뜨거워진 ‘미투운동’의 화살은 이어 조근현 감독에게로 향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작품에 오디션을 보러 왔던 여배우들에게 성추행을 한 사실이 폭로됐고 이후 영화 홍보 활동에서 전면 배제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후 그의 실명이 공공연하게 거론됐지만 조근현 감독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미국에 체류 중이다. 그리고 그의 성추문으로 인한 피해는 영화 ‘흥부’가 고스란히 받게 됐다.

지난 14일 개봉한 ‘흥부’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故김주혁의 유작으로 의미를 더했던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김주혁은 ‘흥부’를 자신의 유작 중 하나로 남겼고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하지만 조근현 감독의 성추행 논란이 제기되면서 ‘흥부’는 故김주혁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따뜻한 영화에서 성추행 가해자가 연출한 영화로 둔갑했다.

자신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조근현 감독은 자신과 오디션을 진행했던 배우들에게 사과의 뜻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 중에서는 “영화가 개인 작업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포함된 까닭에 내 작은 실수가 영화를 깎아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를 아는 사람이 잘못된 행동으로 영화의 의미를 훼손시킨 점이 더욱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모든 영화들이 각자의 의미와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특히 ‘조선명탐정’과 ‘흥부’는 영화계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른 작품들이다. 흥행 성적을 떠나 작품이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가졌고 배우들 역시 작품에 애틋함을 느꼈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한 순간의 논란으로 깎아내린만큼, 두 사람을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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