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사죄와 발뺌 그리고 무응답” 남궁연·로타·한재영·고은의 대응 방법
- 입력 2018. 03.05. 10:04:29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미투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하나의 사건을 두고서 다섯 남성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ㄴㄱㅇ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네티즌 A씨는 ‘ㄴㄱㅇ’을 정확한 이름으로 게재하지 않았지만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드러머 남궁연임을 알아차렸고 모두의 시선은 남궁연에게 쏠렸다.
그러나 남궁연은 담당 법률대리인을 통해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A씨는 남궁연 측이 전화를 걸어 “살려줘야죠”라고 했으며 “서로 풀지 않으면 손해가 너무 크다”라는 말을 하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그러자 남궁연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며 폭로자를 향해 명예훼손 혐의로 다음 주 중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남궁연을 향한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B씨는 “남궁연으로부터 1990년대 후반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3일에는 남궁연에게 2000년부터 초반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C씨의 폭로가 나왔다. 4일에는 D씨가 SBS 뉴스를 통해 “남궁연 씨가 공연에 필요하다며 누드사진을 지속적으로 보내달라고 했다”며 “권력을 이용해 노리개로 이용했다는 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추가 폭로에도 남궁연 측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남궁연의 법률대리인은 “현재 4건의 폭로가 나왔는데 이중 시간 순서로 첫 번째와 세 번째는 폭로자가 특정됐고 사실관계도 확인 돼 수요일께 민사와 형사로 고소를 동시에 할 것”이라며 “첫 번째와 세 번째는 사실무근이며 폭로자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연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강경한 반응을 이어오고 있다면 사진작가 로타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는 5년 전 로타에게 모델 제안을 받고 함께 촬영을 진행했으나 로타가 자신의 신체를 만지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타는 “모델의 동의를 구한 촬영이었으며 당시에는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또 다른 피해자 2명이 로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추가로 증언했다. 이들 모두 로타에게 당했던 나이는 미성년자였으며 심지어 한 명은 성추행을 넘어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받았던 MBC ‘뉴스데스크’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로타에게 연락했지만 로타는 묵묵부답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인 고은은 지난달 22일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 및 모든 직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 사실상 탈퇴 의사를 밝혔으나 외신을 통해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계속 집필을 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최근 불거진 혐의에 내 이름이 포함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의 과거 행실이 야기했을지도 모를 의도치 않은 상처들에 대해 이미 사과의 뜻을 표한 바 있지만 일부 여성들이 나에 대해 제기한 습관적 성폭력 의혹에 대해선 단호히 부정한다”고 밝혔다.
배우 한재영과 대표 겸 연출가 K씨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피해자 E 씨는 자신의 SNS에 이들을 고발하고 싶다며 미투 폭로글을 게재했고 한재영은 공식입장 전에 E 씨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직접 사과했다. E 씨는 “1시간 넘게 한재영과 통화를 하면서 제가 아팠던 것을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며 한재영을 용서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한재영보다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대표 겸 연출가 K씨는 “아직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서 “글을 처음 올릴 때부터 대표에 대한 상처로 시작됐다. 한재영은 하루였지만 대표는 몇 달을 걸친 성추행과 압박으로 고통을 많이 받았다. 한재영 배우가 유명해서 묻히고 말았다”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토로했다.
또한 한재영은 5일 소속사 샘컴퍼니를 통해 “그 분에게 먼저 직접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통화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용서를 구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가 됐을 그분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제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며 반성하며 살겠다.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시크뉴스 DB,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