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eToo] 안희정 성폭력 폭로→정치 활동 중단 선언·잠적, 법적 처벌까지?
입력 2018. 03.06. 09:38:59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정치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의 가해자로 지목되며 정치계 '미투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은 안희정의 수행 비서 성폭행 의혹을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안희정은 지난해 6월부터 자신의 수행비서로 있던 김 씨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4차례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안희정의 성폭행이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던 지난 2월에도 있었다고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안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 씨는 이날 JTBC 출연해 피해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김 씨는 성폭력이 ‘합의된 관계’라고 말하는 안희정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수행비서는 모두가 'No'라고 할 때 'Yes'라고 하는 사람이고 지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지사님이 저한테 이야기해 주셨다"며 "늘 '네 생각을 말하지 마라'고 이야기 하셨다"면서 “저와 지사님은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강압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김 씨는 안희정에게 거절 의사도 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안희정의 성폭력을 폭로하기로 결정하게 된 계기도 놀라웠다. 김 씨는 안희정이 지난 2월 25일 자신을 불러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당시 안희정은 김 씨에게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내 행동이) 상처가 되는 줄 알게 됐다. 그 때 괜찮았냐”고 말했고, 김 씨는 안희정의 사과에 더 이상 성폭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연히 끊길 줄 알았던 성폭력이 재차 반복됐고, 앞으로도 이러한 일이 계속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방송에 폭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씨는 "저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자신 외에도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평소 성차별에 목소리를 내왔으며 해당 폭로가 있기 바로 직전에도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던 안희정의 성추문에 많은 이들이 당혹감을 표했다. 안희정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은 방송 직후 곧바로 긴급 최고 위원회를 소집했고 안희정에 대한 출당과 제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압적인 성폭력을 부인했던 안희정 또한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안희정은 6일 오전 자신의 SNS에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 입장은 잘못이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며 정치 활동 중단 선언을 한 뒤 공관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오늘 윤리심판원을 열고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에 대한 징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같은 당 소속 표창원 의원과 손혜원 의원도 안희정의 성폭행 의혹을 비판하고 나서며 피해자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안희정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피해자가 안희정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안희정의 향후 행보와 법적 처벌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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