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eToo] “혼자가 아니야” 안희정·이윤택 피해자들의 편에 선 人
입력 2018. 03.06. 11:18:18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더 이상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권력에 가려져 눈물을 삼키고만 있지 않는다. 각자의 곳에서 외침을 했던 피해자들이 하나로 모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나아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던 사회 내 성추행, 성폭행 자체를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극계 거장이었던 이윤택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김수희 대표는 10년 전의 일을 털어놨고 이는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이윤택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이윤택 연출가에게 당했던 피해자 16명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128개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변호인단 101인,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한국여성변호사회,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이 모여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는 ‘미투 운동 그 이후, 피해자가 말하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을 가장 먼저 폭로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를 비롯해 음악극단 콩나물 이재령 대표, 연극배우 홍선주가 참석했다.

김수희 대표는 이윤택 연출가의 폭로 후 “피해자들과 함께 고소장을 작성하기까지 고단한 시간이었다”며 심적으로도 적지 않은 고통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그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냈다. 피해자들이 먼저 힘을 냈고 변호인단이 꾸려지고 지지해주는 여성단체들이 모여 이 자리에 섰다”며 기자회견을 열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수희 대표는 “망설이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는 걸 안다”며 이윤택 연출가의 추가 폭로를 독려했으나 “한편으로는 용기 내지 않으셔도 된다. 절대 잘못하고 계신 게 아니다. 우리의 일상은 너무나 소중하며 나를 사랑해주는 주변 사람들과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해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보였다.

이재령 대표는 “‘그간 왜 말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고발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캐스팅에서 제외되거나 정신이 이상하다는 공개적인 모욕을 듣고 더욱 힘든 일로 내쳐졌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는 걸 지켜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선주는 “이 사건을 고백한 후 가족들과 극단 신상까지 노출되면서 가슴 아픈 시간을 견뎌야했다. 앞으로는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희단거리패
출신들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다른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문제에 공동대책위원회는 “앞으로도 많은 논의를 해야 한다. ‘공동대책위원회’이름 역시 이윤택 사건만 국한하지 않으려고 정했다”고 밝히며 성폭력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드러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파문에 안희정 전 지지자의 모임이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고 밝히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곁에 서겠다. 뒤늦으나 피해자에게 연대와 지지를 전하며 향후 2차 가해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뉴시스, 시크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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