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바람 바람’ 이병헌 감독, 발칙한 코미디 안에 ‘사람’을 담다 [종합]
- 입력 2018. 03.06. 11:26:00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바람 바람 바람’(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이 다음 달 5일 관객을 찾는다.
‘바람 바람 바람’의 제작보고회가 이병헌 감독,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6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지난 2015년 ‘스물’로 관객 약 300만 명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인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다룬 코미디다.
이성민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을, 신하균은 형님 매제 사이인 석근을 따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는 봉수 역을 맡았다. 송지효는 봉수의 아내 미영 역을 맡아 남편 대신 SNS와 사랑에 빠진 8년차 부부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며 이엘은 이 모든 관계를 뒤흔드는 바람의 여신 제니를 연기한다.
이 감독은 "성숙해야 할 나이임에도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의 일상을 다룬 영화"라며 "체코 영화가 원작이다. ‘바람’ 보다는 사람이 살아가며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관심, 인물들의 감정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배우들의 매력적인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그는 "감정이 어려운 영화였다. 베테랑 배우들이지만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이 아주 작은 차이에서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었는데 그걸 해내더라"며 "내가 현장에서 틀린 것 같다고 말하며 수정했을 때도 모든 배우들이 이해하고 표현해 줬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배우들이어서 현장에서도 잘 해줬다"고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전작에서 젊은 신인들과 작업했는데 현장에서 기댈 수 있는 어른이 필요했다"며 이성민과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성민은 "우리 영화 촬영이 봄에 제주도에서 시작됐다"며 "그때 팀이 같이 산책을 가거나 밥을 먹고 바닷가에 모였던 기억이 난다. '봄바람' 하니 그때 그 정서가 떠올랐다. 내가 '대장'이라 불렸지만 실제 '행동대장은 송지효였다. 촬영장 외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 한 것은 송지효"라고 말해 극 중 남매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이 감독은 "이성민 씨는 이엘 씨 같은 경우 아직 크게 소개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강렬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는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 그것과는 다른 이미지였고 복합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며 "신하균 씨의 경우 우리가 아는 이미지, 뭔가 모르게 지질한 이미지가 있었다. 송지효 씨 같은 경우 평소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편안한 이미지가 기대할 수 있는 반전이 있는 것 같다"고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그는 "영화의 모든 장면이 명장면"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라 진중한 대화를 나누며 인물들에 대해 느낄 수 있다"며 "사람이 보이고 외로움이 보이고 수긍도 되는 장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재가) 누군가에게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솔직함이 (영화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며 "코믹이라고 해서 웃겨야겠다는 생각만 한 건 아니다. 평소 작업을 할 때 코미디라 중압감이 있는데 '웃겨야지'라는 생각으로 만들진 않았다. 그럼에도 웃기다면 그건 내 능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 바람둥이 역할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이성민은 "대사의 뉘앙스나 맛을 살리려 신경을 썼다"며 "대사의 맛, 은유 등이 영화를 보는데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작 ‘보안관’으로 코믹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엔 보다 지적이고 세련된 매력이 있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이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대사로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송지효는 "일상적 대화보다 감독님 만의 남녀간의 대화를 대사로 해야 했다"며 "촬영하며 더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엘 역시 "그래서 감독님의 영화 '스물'을 많이 봤다"며 "항상 현장에서 감독님 뒤에서 감독님을 관찰하는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극 중 치명적 매력을 지닌 제니를 연기한 이엘은 "(저의) 짙은 화장, 관능적 모습을 기억하실 텐데 그런 걸 기억하고 이 영화를 보신다면 당혹스러우실 수 있다"며 "화장 등 그런 모습을 덜어냈다. 감독님이 만든 제니의 말투를 찾아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엘은 "성민 선배님과 지하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시간을 뒤로 돌리기 보다는 앞으로 돌리고 싶다고 말한다"며 "당시 그 대사가 내게는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호텔 장면에서 배우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그 장면에서 슬랩스틱이 나오는 코미디가 있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송지효 역시 "'엄마 얼굴 기억나느냐'는 이성민 씨의 대사가 나오는 장면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이 감독의 영화는 왜 그 대사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그래서 나 역시 그 장면이 명장면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지효는 '바람'을 소재로 한 전작 드라마에서 직접 바람이 난 아내를 연기했다. 그녀는 "바람을 피우는 것 보다는 당하는 게 낫더라"며 "오히려 이번 영화에서 더 편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하균은 "새롭고 재미있는,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며 "이 감독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