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X조재현, 영화로 시작해 성추문으로 얼룩진 인연 '나쁜남자'→불화설→'뫼비우스'
- 입력 2018. 03.07. 09:07:39
-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조재현과 김기덕이 한 영화 현장에서 동일한 피해자를 성폭행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두 사람의 친분과 긴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해외에서 극찬을 받으며 명성을 쌓아왔던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날 피해를 진술한 C씨는 조재현과 김기덕,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영화 촬영 현장을 ‘지옥’이라고 칭했다. C씨는 “여자를 겁탈하려고 김기덕 감독님, 조재현 배우, 조재현 씨 매니저 이렇게 세 명이 하이에나처럼 방문을 그렇게 두드렸다”면서 “밤마다 김기덕 감독님, 조재현 씨 중 누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너무 무섭고 지옥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기덕과 김기덕의 페르소나라고 불려질 정도로 수많은 작업을 함께 했던 배우 조재현. 두 사람이 함께 하고 대중에게 극찬을 받았던 작업 현장이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할 지옥 같은 기억으로 남았다는 사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참담함을 느끼게 했다.
각종 성추문에 휩싸이고 있는 김기덕과 조재현은 1996년 ‘악어’라는 작품을 함께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악어’에서 조재현은 한강에 사람들의 시체를 숨기고 이를 빌미로 유가족에게 돈을 뜯어내는 악랄한 인물을 연기했다. 조재현의 연기가 김기덕의 영화 스타일에 부합했던 것인지 이후 두 사람은 ‘야생동물 보호구역’(1997) ‘섬’(2000) ‘수취인 불명’(2001)을 함께 했고, 2001년 ‘나쁜 남자’를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조합을 대중의 뇌리에 깊게 새겼다.
그러나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했던 김기덕과 조재현에게도 불화설은 있었다. 1996년부터 6년 가량 이어진 두 사람의 작품 소식이 더 이상 들려오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 개봉한 김기덕의 영화 ‘아리랑’ 속 대사를 통해 두 사람의 불화설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된 ‘아리랑’에서 김기덕은 특정 배우를 향해 폭언을 쏟았다. 김기덕이 “악역을 잘하는 건 좋은 게 아니야, 그만큼 악하다는 거야”라고 말했고 항간에는 그 대사가 배우 조재현을 저격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2012년 김기덕 감독은 영화 ‘피에타’로 조재현은 영화 ‘무게’로 베니스에 방문하게 됐고 그 곳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쌓였던 의혹을 풀었다고 밝혔다. 당시 조재현은 한 방송에 출연해 “김기덕 감독 영화는 출연료가 거의 없다. 내가 변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배우가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사실 김기덕 감독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돈을 더 많이 주는 곳과 계약이 돼서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 “‘아리랑’속 배우가 나인지 물어봤는데 ‘특정 배우를 생각해서 한 말은 아니다’고 했다”며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해의 끝은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를 낳았다. 두 사람이 오해를 푼 그 다음해 찍은 영화가 ‘뫼비우스’였다. 두 사람의 재회 작품인 '뫼비우스'에 캐스팅 됐었던 피해자 A씨는 'PD수첩'에 당시 김기덕이 A씨를 방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요구하고 바지를 벗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으며 조재현은 A씨가 김기덕의 방까지 동행하도록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영화적인 인연에서 그치지 않고 성폭행 사건에까지 함께 거론되고 있는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작품들은 이제 더이상 거장 감독의 '명작품'이라고 칭해질 수 없을 것이다. 김기덕과 조재현이 현재 나오고 있는 피해 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어떤 대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나쁜남자' '뫼비우스' 포스터, 시크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