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eToo] 심기준 비서관→안희정→채이배 보좌관→정봉주...꼬리 무는 정치권 ‘미투 운동’
입력 2018. 03.07. 14:56:03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국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이번에는 정치권을 휩쓸며 정치인들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본격적인 정치권 미투 운동이 시작되기 전 지난 2월 20일 현직 국회의원 비서관이 동계올림픽이 열린 강원도 평창에서 30대 여성을 성추행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던 것이 첫 사건이었다. 해당 비서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5급 비서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서관은 현장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사건 이후 심 의원 측은 “이유 여하를 떠나 비서관의 잘못은 의원실을 책임지고 있는 저의 책임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만연해왔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인 일이 발생하게 돼 죄송할 뿐”이라는 입장을 발표하며 “물의를 일으킨 비서관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책임 있는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의 뜻과 함께 해당 비서관의 사직 사실을 밝혔다.

이어 본격적으로 정치계 ‘미투 운동’의 시작을 알리며 충격을 자아낸 인물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였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안희정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는 안 전 지사가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4차례에 걸쳐 성폭행 했다고 폭로해 세간을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해당 출연 방송에서 김 씨는 안 전 지사가 ‘미투 운동’이 활발해 진 지난 2월에도 재차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폭로하며 거절 의사를 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간 바른 이미지로 유력한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꼽혀 왔던 안 전 지사를 향한 이 같은 폭로는 많은 이들을 당혹감에 빠트렸다. 해당 폭로 이후 안 전 지사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곧바로 긴급 최고 위원회를 소집했고 안 전 지사에 대한 출당과 제명 추진을 결정했다.

해당 방송 다음 날인 6일 안 전 지사는 전날 자신의 비서실에서 표명했던 “강압적인 성폭력이 아닌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모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 입장은 잘못이다. 오늘 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정치 생활 마감을 선언했다.

또 같은 날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의 보좌관 역시 미투 운동에 참여한 한 피해 여성에 의해 성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5일 자신을 국회의원 비서관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19대 국회였던 지난 2012년부터 3년여간 상사였던 해당 보좌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 당시 채이배 의원은 더불오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다. 채 의원의 보좌관이 벌인 성폭력 사건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시 일어났던 일. 해당 피해 여성은 채 의원의 보좌관이 자신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으며, 각종 음담패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실 측은 6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보좌관을 면직 처리했다. 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 보좌관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어제 국회에서의 첫 미투가 있었다. 19대 국회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폭력 사건으로 가해 당사자가 저희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국회 내 성폭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논의해달라는 피해자의 목소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국회의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의 미투 운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일에는 이날 서울시장 선거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지난 2011년 기자 지망생이었던 현직 기자를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현직 기자로 재직 중인 피해 여성은 기자 지망생이던 대학 재학 시절 정 전 의원과 강연을 계기로 친분을 쌓았고, 이후 정 전 의원이 자신에게 꾸준히 연락을 하며 집착했다고 증언했다.

또 해당 폭로 기자는 정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 관련 선거법 위반 혐으로 구속 수감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남을 가졌을 당시 포옹을 하자며 자신을 안고 키스를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폭로가 공개된 이후 정 전 의원은 이날 계획되어 있던 서울 시장 선거 출마 공식선언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 전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오늘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입장 정리에 시간이 필요해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는 정치권 ‘미투 운동’이 또 다른 정치권 성폭력 가해자들을 향한 폭로를 이어갈지,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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