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뷰] ‘치즈인더트랩’, 캐스팅·스릴러로 도전한 웹툰·드라마의 벽
입력 2018. 03.08. 00:00:00

영화 ‘치즈인더트랩’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지난 2010년부터 연재돼 큰 인기를 얻었던 순끼 작가의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이번엔 스크린에 펼쳐졌다.

오는 14일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영화 ‘치즈인더트랩’이 개봉한다. 지난 2016년 배우 박해진과 김고은 주연의 tvN 드라마로 대중들과 만났던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이번엔 로맨스릴러 장르의 영화로 제작됐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베일에 싸인 유정 선배와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의 로맨스라는 웹툰의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왔다. 하지만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연재됐던 웹툰을 두 시간 내외의 영화로 옮기는 작업은 쉽지 않았을 터. 더군다나 똑같은 이야기를 웹툰과 드라마, 영화에 걸쳐 보여주는 것 역시 대중들에게는 지루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김제영 감독은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여줄 캐스팅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영화 ‘치즈인더트랩’만의 색깔을 채웠다.

먼저 ‘치즈인더트랩’은 웹툰의 드라마,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졌던 때부터 원작 팬들에게 희망 캐스팅 0순위로 꼽혔던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앞서 드라마에서 유정 역을 소화하며 박해진은 영화를 통해 한 번 더 유정으로 분했으며 홍설 역으로는 오연서가 합류해 박해진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특히 오렌지색 곱슬머리에 캐주얼한 스타일로 등장하는 오연서는 외모만으로 홍설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가 하면 드라마에서 김고은이 연기했던 홍설보다는 좀 더 차분하고 무게 있는 연기로 차별점을 뒀다.


여기에 장난기 많고 터프한 이미지에 제격인 박기웅이 백인호 역을, 화려하고 도도한 외모에 앙칼진 목소리까지 소유한 유인영이 백인하 역을 맡으며 ‘치즈인더트랩’은 싱크로율 200%의 드림캐스팅을 완성했다.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등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배우들과 영화 ‘치즈인더트랩’ 배우들의 색깔을 비교해보는 것도 원작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듯 하다.

또 짧은 시간 안에 기승전결을 보여줘야 하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부수적인 이야기들을 최대한 걸러내고 웹툰에서 핵심이 됐던 장면들만을 뽑아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에 긴 시간을 두고 쌓여가는 인물들의 관계나 전사들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을 스릴러로 채우려 노력했다. 오종혁이 광기 어린 연기로 표현한 오영곤과 빨간 벽돌 등은 로맨스가 주인 영화 속에서 긴장감을 선사한다. 단순히 인물의 등장이나 스토리 뿐 아니라 백인호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신, 홍설이 빨간 벽돌을 만나는 신 등에서는 공포감을 자아낼 수 있는 연출로 스릴러의 색깔을 강조했다. 홍설과 유정의 로맨스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스릴러는 느슨해진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하며 지루함을 덜어준다.

러닝타임 116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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