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읽기] 미스티 김남주 VS MBN 뉴스8 김주하 VS JTBC 뉴스룸 안나경, 2018 앵커 헤어 보고서
입력 2018. 03.09. 13:25:52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9시 뉴스’로 대표되던 지상파 언론들의 명성은 이제 옛말이 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9시 시간대를 포기하고 SBS 8 뉴스와 같은 8시로 자리를 옮겼다. MBC와 SBS의 각축전이 된 듯한 그 자리를 치고 들어간 후발 주자 JTBC 뉴스룸은 동 시간대 뉴스에서 두 배를 넘기는 시청률로 뉴스 강자 위치를 굳건히 해 지상파를 무너뜨렸다.

뉴스 역시 드라마만큼이나 시청률이 절대적임을 각인한 것은 흥미롭게도 뉴스 강자로 부상한 JTBC의 드라마다.

시청률에 좌우되지 않는 공정성이라는 인식이 대중에게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지만 JTBC ‘미스티’는 ‘어떤 뉴스’이냐 만큼이나 ‘누가 진행’하느냐 또한 중요한 선택의 문제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렸다.

‘JBC 뉴스 9’ 단독 앵커 고혜란을 주인공으로 한 ‘미스티’는 여성 단독 앵커 시대를 이끈 백지연, 김주하가 활동하던 과거 지상파의 ‘뉴스 흐름’을 끌어왔다. 이뿐 아니라 드라마 갈등의 시작이 된 20대 한지원으로 앵커를 교체하려는 이유로 ‘시대의 흐름’과 ‘시청률’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손석희 아나운서는 자로 잰 듯 반듯한 헤어스타일이 표준으로 여겨지던 뉴스데스크 앵커의 스타일을 바꾼 장본인이기도 하다. 희끗희끗해진 흰 머리와 뒤로 넘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정리한 헤어스타일이 본인은 물론 JTBC 뉴스룸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는 효과를 냈다.

손석희의 이미지 메이킹은 기존 앵커 스타일과는 거리를 두면서 여성 앵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MBN 뉴스8 김주하와 JTBC 뉴스8 안나경은 신구를 대표하는 앵커로, 헤어스타일 역시 아나운서로 첫 발을 내디딘 각기 다른 시대를 대표한다.

신뢰는 외모에서부터 나온다는 논리가 적용되던 시대를 대표하는 김주하는 귀가 드러나게 머리를 넘긴 쇼트 헤어이다. 시스루 뱅이 적용된 스타일로 이마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가지런히 정돈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한다. 반면 안나경은 끝에 굵은 컬이 들어간 롱헤어로, 뉴스를 진행할 때는 주로 머리를 묶고 나오지만 앞머리와 옆으로 흘러내린 잔머리 컬까지 과거 뉴스의 전형과는 거리를 둔다.

다수의 연예인들의 헤어를 담당하고 있는 한 헤어디자이너는 “안나경 아나운서는 헤어스타일의 자연스러움은 좋지만,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듯 보이는 앞머리가 뉴스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직업 때문일 수 있지만 헤어에 자꾼 눈이 간다”라며 자연스러운 헤어와 정돈된 헤어는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반면 김주하의 앵커는 시대 흐름에 맞게 앞머리를 내리기는 했지만 시선을 흩트리지는 않는다. 해당 헤어 디자이너는 “김주하 앵커는 앞머리가 잘 정돈됐다. 김주하 아나운서가 보도할 때는 얼굴보다 뉴스가 들린다”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시청률은 김주하가 아닌 안나경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헤어스타일에 있어서 젊은 앵커 세대를 대표하는 안나경의 승(勝) 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원칙’과 ‘관습’이라는 이유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현대는 컨버전스의 시대이자 재해석이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다. 앵커의 헤어 역시 과거의 긍정적 요소를 수용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유연하게 타고 넘어가는 ‘앵커적 스타일’이 필요하다.

김남주가 재해석한 고혜란의 헤어스타일은 이 같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김남주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단발로 고혜란이 됐다. 그렇다고 전 작들과 스타일이 동일하지 않다. 완전히 귀를 드러내지 않지만 헤어 라인과 귀가 보이는 단발로 아나운서의 고전적 헤어스타일의 원칙을 적용했다. 그러나 굵고 볼륨이 들어간 C컬 헤어로, 뉴스의 전통적 요소와 드라마에서 필요한 극적인 요소를 조합하고 여기에 유행에 주도하는 패피 본능까지 놓치지 않았다.

드라마라는 특성에 걸맞게 극적이되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미스티’를 통해 다시 한 번 ‘김남주 단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재해석은 당사자의 몫이다. 스타일에 정답은 없지만 상황마다 요구되는 이미지가 다르다. ‘자연스럽되 정돈된 헤어’는 변화하는 뉴스 흐름을 더욱 흥미롭고 진지하게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N 뉴스8’, ‘JTBC 뉴스룸’ ‘미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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