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톡] 북한의 비핵화 약속, ‘강철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보는 정세
- 입력 2018. 03.09. 14:29:57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남북, 북미의 관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핵으로 위협하던 북한은 비핵화를 약속한 데 이어 오는 5월 북미 첫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했다. 더 이상의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번복할 지 여부다. 현실을 투영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예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영화 속에서 북한 핵 문제는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 열린 결말이다.
영화에서 핵을 다르는 방식은 시대 마다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현재 세계 평화론과 대립하지만 1995년 개봉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통일을 가로막는 장애를 제거하는 핵 보유국의 위협적 힘이 묘사된다. 이후 20여년이 넘어 개봉된 영화 '강철비'는 핵 전쟁과 북한 구테타를 연결해 북한 정권에 쏠리는 외부의 불안한 시선을 그대로 담아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북한이 정상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롬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초청에 응할 것”이라며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특사단이 전한 이같은 소식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한국 대표단과 단순한 동결(freeze)이 아닌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 이 시기에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도 없었다"며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재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만남은 예정돼 있다!(Meeting being planned!)"고 전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1993년 출간된 김진명 작가의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출판 당시 400만부가 넘게 팔리며 김진명 작가의 대표작으로 등극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故이휘소 박사의 삶을 소재로 삼아, 박정희 정권 말기의 핵무기 개발에 관련했다는 가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통일을 가로막는 자들과 민족의 의기를 지켜내려는 이들의 승부가 펼쳐진다.
또한 한국 영화 최초 핵전쟁을 소재로 한 ‘강철비’(감독 양우석)는 지난해 12월 개봉해 누적관객 수 445만 2755명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양우석 감독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직접 집필한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했으며 김정일의 사망으로 혼란에 빠지는 대한민국을 묘사했다. 대한민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핵전쟁이 될 것이며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쿠데타가 될 것이라는 양우석 감독의 상상으로 ‘강철비’가 탄생한 것이다.
극 중 북한의 쿠데타는 큰 사건 없이 정리가 되고 한국 역시 순조로운 결말을 맞이한다. 최근 날카로운 반응 없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세계정세 또한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