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듀이, 여성이 예뻐 보일 권리 [SFW 2018 FW 인터뷰]
입력 2018. 03.15. 13:30:19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최근 여성 인권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이 가운데 두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인 듀이듀이가 한국 패션계 루키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패션계만큼 사회적 이슈와 여성의 인권에 관해 예민하게 촉을 세우는 곳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검은색 의상을 입고 미투 운동을 벌이는 해외 뉴스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패션은 현대 사회의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페미니즘을 논하지 않더라도 한 사람을 가장 멋지게 혹은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패션의 본질이 아니던가. 아름다움의 기준에는 개인의 차이가 있지만 여성이 가장 여성스러울 때 예뻐 보이는 것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한다.

패션 브랜드 듀이듀이(DEW E DEW E)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듀이듀이의 이수연·김지연 디자이너는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디자인을 하기 때문이다.

김진영 디자이너는 “여성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을 디자인한다. 입었을 때 스스로 만족도가 높아지는 의상을 만들고 있다. 디자이너가 행복한 것보다는 소비자들이 행복해지는 의상을 만들기 위해 역으로 생각했을 때 ‘사 입고 싶다’거나 ‘이 옷을 입으면 행복해지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연 디자이너는 “과하게 꾸미지 않아도 셔츠 하나 걸쳐도 예쁜 핏이 나오는 것처럼 어렵지 않게 편하게 입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디테일 요소가 여성스럽지만 과해 보이지 않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디자이너는 “예뻐 보이고 싶은 날에 입을 수 있는 옷이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옷장에서 옷을 꺼낼 때 ‘이 옷이 나를 돋보이게 해줄까’라는 생각에 디자인의 초점을 맞춘다.

이 디자이너는 “고객들에게 입었을 때 여성스러워 보이고 날씬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옷 소재를 고를 때 날씬해 보이는 소재를 찾는데 노력한다. 살이 있는 부분을 디자인을 통해 보완해주고 미세한 길이감을 세밀하게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김 디자이너는 “우리 브랜드의 디자인이 브이라인이 많은데 한국 여성들의 체형상 목이 짧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듀이듀이는 가장 여성스러운 것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모든 장면들을 로맨틱하게 풀어내는데 강점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여자들의 워너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현대판을 브랜드 고유의 색깔로 재해석했고 다가오는 2018 FW에는 ‘설원의 시간’을 테마로 정했다.

“겨울철 눈 내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고 만년설이 쌓여있는 광활한 시간을 표현했다. 새하얀 눈에서 시작해 석양이 물드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보라에서 오렌지로 넘어가는 풍경, 마지막으로 캄캄한 밤까지 시간의 흐름을 옷에 담아냈다”

또 여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정인 사랑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브랜드 ‘듀이하트듀이’를 론칭해 스토리를 확장해가고 있다. 2018 SS 시즌에는 남자 여자의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를 표현한 커플룩, 프릴 트레이닝과 하트 모양 맨투맨 등을 만들었다. 룩북에는 꿈꾸는 소년 소녀의 모습을 그렸다.

김 디자이너는 “앞으로 듀이하트듀이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엄마와 아이 커플룩이나 친구와의 트윈룩 등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기획하고 있다”며 “듀이하트듀이를 통해 여자들 위주로 했던 옷을 남성복, 애견,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듀이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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