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박해진의 마지막 유정 “이제 놓아줄 때 됐다” [인터뷰①]
입력 2018. 03.15. 17:24:34

박해진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오랜 시간 제 품에 있었던 캐릭터에요. 그래서 애착도 많죠”

배우 박해진과 ‘치즈인더트랩’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지난 2016년 1월 방송된 케이블TV tvN ‘치즈인더트랩’부터 영화 ‘치즈인더트랩’까지 그는 약 2년 동안 작품 속 캐릭터인 유정과 함께했다. 이제는 ‘유정’하면 자연스레 박해진이 떠오를 정도다. 그리고 이제 박해진은 자신의 인생 캐릭터였던 유정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해진을 만났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 두 번째 유정을 연기하게 된 박해진. 그가 영화 ‘치즈인더트랩’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뭐였을까.

“드라마에서 제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좀 더 부드럽고 날카로운, 유정스러운 모습들을 더 보여드리고 싶었다. 캐릭터가 각인이 될까 두렵고 겁나는 부분도 있다. 그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처음에는 ‘그냥 한 번 더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랑 완전히 같을 수도, 아예 다를 수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 차이점을 주면서 유정스러운 모습을 가져가야될지 훨씬 고민이 컸다”

작품의 스토리와 캐릭터는 같았지만, 드라마에서 영화로의 매체 변화는 큰 차이를 가져왔다. 7년 동안 연재됐던 웹툰을 16부작의 드라마로, 또 두 시간의 영화로 축약하는 과정에서 박해진은 많은 고민을 겪었다.

“드라마를 할 때도 우려는 있었다. ‘치즈인더트랩’은 웹툰을 다 담기에는 너무 방대한 양을 가지고 있다. 어떤 포인트가 있는 작품이면 모르겠는데 심리 묘사가 디테일하게 돼 있어서 ‘다 담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항상 했다. (영화는) 정말 줄이고 축약해서 포인트가 되는 부분만 담았다. 어떻게 담아도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런 고민은 연기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유정이 주변 인물들과 관계의 변화를 겪는 과정을 짧은 시간 안에 선명하게 그려내야 했던 박해진은 극중 다양하게 나타나는 유정의 모습을 더욱 극대화시켜 표현했다.

“짧은 시간 안에 연기를 해야 해서 밝은 신은 더 밝게, 살벌한 신은 더 살벌하게 간극을 뒀다. 외적인 친구들한테는 정말 부족한 게 없는 최고의 선배 유정으로 살갑게 연기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는 좀 더 확실하게 해서 선을 긋는 데 노력했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캐릭터가 생기는데 영화는 관객들한테 빨리 이해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을 했던 것 같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두 번의 대학생 연기를 한 것에 대한 소감은 어떨까.

“이제 간당간당하다. (웃음) 대학생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생각 한다. 제가 12학번으로 나온 건데 1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 거다. 이제 마지막 대학생 연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다행히 요즘은 보정도 좋고 저랑 같이 연기했던 분들이 또래 분들이어서 이질감은 없었던 것 같다”


박해진이 두 작품에서 유정을 연기할 수 있었던 데에는 외모적인 싱크로율도 있지만, 성격적으로도 유정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일종의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하는 유정의 모습에는 실제 박해진의 모습이 들어있기도 하다.

“성격적인 부분도 유정과 굉장히 많이 닮아있다. 저도 원래 성격은 좀 더 살가운 편인데 밖에 나왔을 때는 어려운 사람은 아니지만 쉬워 보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가면을 쓰고 생활하는 부분도 있다. 화가 났을 때 불같이 화를 내기보다는 유정 같은 그런 기운을 쏟아내는 것도 많이 닮은 것 같다”

자신의 이미지와 꼭 맞는 작품을 만나고, 그로 인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해진. 그에게 ‘치즈인더트랩’은 꿈 같은 시간을 선물해준 소중한 작품으로 남았다.

“‘치즈인더트랩’은 꿈같았던 작품이다. 저는 (작품을 하기) 전에 웹툰을 봤었다. 출연을 결심하고 다시 봐도 ‘이 연기를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캐릭터를 담아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떻게 제가 하게 됐다. 이번 영화를 끝으로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된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있고 속 시원한 부분도 있다. 관객 분들이 ‘재밌다, 재미없다’보다는 그냥 잘 보셨으면 좋겠다. 이 계절과 어울리는 몽글몽글한 감정들을 많이 갖고 가셨으면 좋겠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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