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레이어, 슈트에 대한 집념으로 완성한 현대적 감각 [패션코드 2018 FW]
입력 2018. 03.16. 16:08:40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로얄 레이어의 2018 F/W 컬렉션은 슈트에 대한 디자이너의 집념을 그대로 드러냈다.

‘패션코드 2018 F/W’가 16일 오후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서 열린 가운데 로얄 레이어의 런웨이가 열렸다. 해체주의를 바라보는 디자이너의 새로운 시각이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은 관객들의 박수소리를 통해서 가늠할 수 있었다.

언뜻 정돈된 테일러링으로 보이는 슈트 안에는 디자이너의 치밀한 계산과 구조적인 이해가 숨겨져 있었다. 재봉선을 자르고 이어 붙인 실력은 슈트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몸판을 어깨 위에 올려 스카프처럼 연출하거나 등판에 지퍼를 장식해 옷을 뒤집어 입은 듯 기발한 상상력을 더했다.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쇼피스는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뤘다. 클래식한 패션 공식 속에서 새로운 테일러링 기술을 가미한 의상은 전통 위에 새롭게 태어난 현대적인 감각을 일깨웠다. 커프스를 돌돌 말아서 쿨하게 스타일링하거나 손이 아예 보이지 않게 길게 덮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은은한 줄무늬 셔츠와 재킷을 개성 넘치게 믹스매치하거나 일러스트가 그려진 재킷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세련미를 더하기도 했다. 겨울 의상에서 스트라이프와 글랜체크 무늬를 다채롭게 활용하면서 셀링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특히 지퍼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디테일은 극도의 시크함을 자아냈다. 앞과 뒤에 각기 다른 소재를 연출해 투웨이로 즐길 수 있는 반전 매력도 가득했다.

길고 짧음, 화이트와 블랙, 클래식과 트렌드를 오가는 방법. 이번 시즌 로얄 레이어는 가장 현대적인 감각의 감도 높은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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