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로지너스 룩’ 동방신기→홍석천, 런웨이 보다 핫한 ‘카루소 리얼웨이’ [SFW 2018 FW]
- 입력 2018. 03.21. 15:57:5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앤드로지너스 룩은 런웨이의 한정된 공간을 벗어난 지 오래다. 과거 신사들의 착장에서 등장했던 요소가 어느 틈엔가 여성성의 상징으로 돼 있는 등 허물어진 남성과 여성의 경계는 이제 근원을 파고 들어갈수록 모호해진다.
동방신기 최강창민 유노윤호 홍석천 김산호 이선호(왼쪽부터 시계방향)
근대 복식이 이처럼 남과 여의 경계를 허물며 등장했지만 사회의 구분 짓기 본능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새롭게 재정립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허물어진 경계를 전면에 내세운 ‘앤드로지너스 룩’이 깊숙이 파고들었다.
동반신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앤드로지너스 룩 입문자들이 시도해볼만한 페일 핑크 슈트로 무대 위 카리스마를 부드럽게 톤 다운했다. 최강창민은 페일 핑크 쓰리피스 슈트를, 유노윤호는 라펠을 페일 핑크로 배색한 블랙 슈트를 입어 핑크에 대한 거부감을 낮췄다.
여성성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 걷혀 중급자 단계가 됐다면 이선호 김산호의 셔츠에 주목해야 한다. 더블 버튼 턱시도 재킷을 선택한 이선호와 김산호는 각각 세일러 칼라 셔츠와 러플이 달린 윙 칼라 셔츠로 남성과 경계를 허무는 앤드로지너스 룩의 수위를 조절했다.
홍석천은 스커트를 스타일링 하는 상급자 버전의 앤드로지너스 룩에 도전했다. 슬랙스 위에 플리츠 랩 스커트를 레이어드하고 화이트 도트 패턴의 턱시도 재킷을 걸쳤음에도 투머치와 거리가 먼 평소에 입고 다는 듯 자연스러운 아웃피트를 완성했다.
앤드로지너스 룩과 젠더리스 룩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없다. 전자가 초월이라면 후자는 융합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리얼웨이에서 정확하게 정의내리기 어렵다.
초월적 개념으로서 앤드로지너스 룩읠 스타일링으로 제시한 카루소의 셀러브리티 패션은 패피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듯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