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시버튼 박승건, 맥시멀리즘을 가장한 미니멀리스트 [SFW 2018 FW]
- 입력 2018. 03.22. 11:22:56
- [매경닷컴 시크뉴스 안소희 기자]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DDP에서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시버튼(PUSHBUTTON)’ 2018 FW 컬렉션이 공개됐다.
매 시즌마다 과감한 믹스매치를 통해 보여주는 박승건 디자이너 고유한 위트와 반전의 묘미는 이번 시즌 컬렉션에도 어김없이 의상 하나하나에 잘 녹여냈다.
베스트에 두 가지 이상의 셔츠를, 미디 스커트 앞면에 양 포켓이 감춰지도록 커다란 다른 원단을 덧대거나 하의를 생략하고 상의는 스웨트 톱만 걸치고 앞면에 슬립 드레스를 레이어드 해 앞모습은 마치 드레스를 레이어링 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가 하면 풍성한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아우터, 어깨가 강조된 그의 시그니처 파워숄더 실루엣, 체크 패턴과 다양한 컬러를 사용해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블랙 팬츠와 스웨트 톱에 여성 슬립 드레스를, 서로 다른 패턴의 셔츠를 이어붙인 셔츠 위에 항공점퍼와 체크 무늬 패턴 스커트를 스타일링 해 젠더리스 무드를 강조했다. 특히 스커트의 앞부분 반은 다른 셔츠로 덧댄 독특한 디테일의 디자인을 여러 벌 볼 수 있었는데 이 또한 레이어링 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아이템인 이번 컬렉션의 테마를 잘 나타내고 있다.
싱글 재킷 위에 오버사이즈 피트 재킷을 결합하는가 하면 오버사이즈 트렌치 코트의 넉넉한 실루엣과 블랙 레드 블루 그린 바이올렛 등 화려한 색상을 여기저기 매치해 맥시멀리즘 스타일을 가감 없이 표현해냈다. 재킷 뒷면과 앞면을 전혀 다른 소재와 디자인으로 연출해 앞모습과 뒷모습이 완전히 다른 반전효과를 표현했다.
이 밖에도 캣츠 아이 선글라스 와 탑과 하나로 된 터번, 빅 백, 플리츠, 레오파드 무늬, 복고풍 스카프 프린트, 다양한 소재 사용과 컬러 믹스 등 박승건 디자이너 만의 감성이 잘 묻어났다. 복고풍 스카프의 ‘When I’m with you It’s Paradise(너와 함께면 그것은 천국이다) 라는 문구는 얼마 전 하늘로 보낸 박승건 디자이너의 반려견 ‘버튼’이를 떠올리며 새겼다고 한다.
모든 좌석의 관람객이 의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무릎 높이만큼 높게 만든 런웨이 무대 역시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이다.
[안소희 기자 news@fashionk.co.kr/ 사진=헤라서울패션위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