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아이유 ‘구제 대디룩’, 탈출구 없는 빈한한 청춘 [드라마 STYLE]
입력 2018. 03.22. 12:28:27

tvN '나의 아저씨' 아이유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나의 아저씨’가 청춘이라는 말조차 사치스러운 탈출구 없는 삶을 사는 이지안의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내세워 부정이든 긍정이든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로맨틱한 사랑에 빠진 여주인공 역할만 해왔던 아이유는 치열하다 못해 폭력적인 상황에 놓인 이지안이 마치 제 현실인 양 무표정한 얼굴과 빈티지한 구제 스타일 옷으로 극 중 캐릭터에 몰입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음에도 최소한 아이유는 이지안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굳이 순화해서 표현하면 ‘대디룩’이라고 그럴 듯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의류 수거함에서 대충 꺼내 입은 구제 옷 느낌이다. 버는 돈은 통장을 거칠 틈도 없이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에게 바쳐야 하고 청각장애에 몸까지 불편한 할머니를 돌봐야 하는 숨 쉴 구멍하나 없는 이지안의 삶은 구제 콘셉트의 옷들로 인해 영화적 리얼리티를 채웠다.

오래 전 만난 남자친구에게 미처 돌려주지 못한 듯 보이는 코듀로이 셔츠와 길거리 좌판에서 살 수 있을 법한 터틀넥 티셔츠에 오버사이즈가 아닌 남의 옷을 입은 듯한 넓은 어깨선의 맥코트는 이지안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음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컬러 톤 역시 셔츠는 다크 그린, 코트는 붉은 기가 도는 브라운으로, 최근 패션계가 주목하는 대디룩과는 전혀 다른 톤의 색감을 사용했다.

이지안의 옷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쌩한 회색 후드와 블루종 등 이지안의 암울한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컬러와 아이템들이 주를 이룬다.

‘나의 아저씨’는 독립영화의 드라마 버전을 보는 듯 시종일관 침울하고 곳곳에 폭력적 요소가 강도 높게 깔려있기까지 하다. 가수가 아닌 배우 활동 때마다 논란을 몰고 다녔던 아이유가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잠재된 역량을 어디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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