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제이, Y2K (Year 2 Kilo)밀레니엄을 향한 준비 [SFW 2018 FW]
입력 2018. 03.25. 17:54:18
[매경닷컴 시크뉴스 안소희 기자] 지난 23일(금) 서울 중구 동대문 DDP에서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김희진의 키미제이(KIMMY J) 컬렉션 무대가 펼쳐졌다.

새 천 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기대감이 혼재했던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설 대두와 1997년에 IMF 금융위기가 일어나 2000년에 벗어나기까지, 당시 끝이라고 생각했던 상황들은 다시 돌아보면 더욱 찬란한 새 출발을 위한 시간들이었다.

이처럼 김희진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컬렉션의 테마인 ‘Y2K(Year 2 Kilo)’를 기대와 불안, 대조되는 감정을 두 파트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영감을 받은 직물 디자인에서 2000년 테크노 분위기의 원단과 실루엣으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번 2018FW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레드 핑크 옐로우 바이올렛 블루 그린 등 네온 컬러와 번쩍이는 광택소재, 현란한 그래픽과 그물 망사 등 컬러와 패턴, 소재를 과감하게 조합하고 응용해 만든 디자인들이 눈에 띄었다.

네온컬러 조명아래 화이트 인조 퍼 재킷과 데님팬츠를 입은 시니어 모델 김칠두를 시작으로 번쩍번쩍한 네이비 광택 패딩재킷, 안감을 체크무늬로 패치워크 한 재킷, 오버사이즈 재킷과 그래픽 니트 탑, 가죽재킷, 더플코트를 착용한 모델들이 정신 없이 런웨이를 질주했다.

쇼트팬츠 위에 레드 망사 스타킹의 레이어링, 카멜 컬러의 코트 안에 레오파드 블라우스와 블루체크 스타킹, 쨍한 블루 알파카 오버사이즈 코트와도 역시 블루체크 스타킹을 매치해 키미제이만의 독특한 연출을 꾀했다.

네온 그린 망사 장갑과 핑크 망사 조끼, 여러 가지 네온 컬러로 된 체크무늬 원단을 붙여 만든 스커트, 실버 그레이 메탈릭 팬츠, 기본 팬츠에 발등을 덮어 걸을 때 마다 그라운드에 끌릴 길이의 팬츠 역시 김희진 디자이너 만의 고유함이 베어 나왔다.

‘IMF’ ‘Internet Massmedia’ ‘2000’ 문구가 프린트 된 오버사이즈 코트와 백, ‘Mass media’문구와 블랙과 화이트 미로형태의 그래픽이 믹스된 드레스는 사회전체를 뒤 흔들었던 경제위기와 해프닝으로 끝나버린 지구 종말 설. 1990년 대 말, 2000년대 초 폭발적으로 증가한 인터넷 사용자와 함께 인터넷 미디어의 발전 등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듯이 당시 느꼈던 두려움과 혼란, 절규가 곧, 새 희망의 전주곡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믿음을 집약시켜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안소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헤라서울패션위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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