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in 캐릭터] ‘리턴’ 봉태규 “김학범 금수저 악동룩, 여성 옷+10년 전 컬렉션까지 입어”
입력 2018. 03.26. 17:57:51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리턴’ 봉태규가 극 중 금수저 사학재벌 2세 악역 김학범의 유니크한 악동룩의 연출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봉태규는 신학대학 재단의 금수저 2세지만 분노 조절장애, 해리성 인격 장애 등을 앓고 있는 역대급 악역 김학범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에서 봉태규는 섬뜩함을 자아내는 완벽한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강렬하고 인상 깊은 역대급 캐릭터 김학범의 완성에는 봉태규의 연기력만큼 돋보였던 ‘김학범 룩’ 스타일링이 있었다.

봉태규는 극 중 금수저지만 방탕하고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는 악역 캐릭터 김학범을 명품과 일반 옷들을 넘나드는 믹스매치, 자유분방하면서도 화려한 디테일의 아이템, TPO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스타일링으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특히 ‘김학범 룩’은 단순한 패션 센스의 유무를 넘어서 하나의 캐릭터가 가진 세계관과 성격을 완벽하게 그려내는 데 일조하며 시선을 압도했다.

평소 남다른 패션 센스로 남자 스타들 가운데 독보적인 ‘패셔니스타’로 정평이 나 있는 봉태규에게, ‘김학범’ 룩을 연출하기 위한 그만의 스타일링 철학을 물었다.

“학범이 의상 중에는 여자 옷이 굉장히 많았어요. 옷을 정말 잘 입는 분들은 남녀 옷을 가리지 않기도 하고, 성별의 경계가 없는 자유분방한 모습이 학범이라는 캐릭터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디테일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교수실에서 입는 옷이나 파티 의상, 친구들을 만날 때 입는 옷들의 스타일이 모두 다 달랐던 것 역시 신경 썼던 부분이었어요. 한 신, 한 신 모두 심혈을 기울였었는데 그 이유는 어떤 캐릭터를 보여줬을 때 비주얼적인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제 철학 때문이었죠. 캐릭터의 의상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경우들이 많은데, 학범이는 그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죠.”

이처럼 봉태규가 ‘김학범’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의상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에는 캐릭터가 가진 기본적인 설정들이 있었다. 실제로 김학범 캐릭터는 수준급 디제잉 실력을 가지고, 음악에 민감하다는 설정을 가졌던 캐릭터. 이에 봉태규는 “음악에 민감한 것은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거고,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의상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비싼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저가 브랜드도 함께 믹스매치를 하면서 자유분방한 성격을 보여주고자 많이 노력했어요. 또 극에서 그리는 시간에 맞게 의상을 맞춰 입었었죠. 일례로 10년 전을 회상할 땐 실제로 10년 전에 출시된 컬렉션 의상을 입었었고, 염미정과 함께 했던 에피소드 회상 신에서는 3년전, 2년 전 등 각각의 시점에 맞는 컬렉션 의상을 구해 입었어요. 그런 것들이 모두 버무려져서 학범이라는 캐릭터가 살지 않았나 싶어요. 이런 디테일에 초점을 뒀던 건 제가 단순히 옷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비주얼 적으로 옷이 가지고 있는 표현력과 캐릭터가 잘 맞아 떨어졌을 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금나라(정은채)를 찾아가서 라면을 먹는 장면에서는 신부님 같은 옷을 입기도 했는데 100% 의도했던 의상이었어요. 일부러 약간 저승사자 느낌도 나면서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었죠. 학범이가 죽던 날 올 화이트 의상을 입었던 것 역시 피가 튀거나 했을 때 시각적으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의도에서였어요. 또 그날 태석이(신성록)가 검은색 옷, 준희(윤종훈)가 무채색 옷을 입어서 저는 조금 더 극적인 캐릭터 연출을 하고자 했던 의도도 있었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스타일리스트가 고생을 많이 했었죠.”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iMe KORE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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