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 ‘가족의 사랑’ 표현하는 데 예외일 수 없다 [종합]
입력 2018. 03.27. 16:27:3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덕구’(제작 영화사 두둥)가 다음 달 5일 관객을 찾는다.

‘덕구’의 언론시사회가 방수인 감독, 이순재 정지훈 박지윤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27일 오후 2시에 열렸다.

방수인 감독의 데뷔작인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덕구는 특정 인물이 아닌 우리 모두의 ‘그리운 이’를 대변하며 연출을 맡은 방수인 감독은 8년 동안 전국의 산 바다 들을 떠돌며 ‘덕구’를 준비했다.

국민배우 이순재는 노 개런티로 출연,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아역 정지훈과 할아버지와 손자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영화 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방 감독은 "덕구가 정말 중요한 역할이었다. 첫날 오디션을 본 친구가 인상깊어 처음엔 지훈이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암기에 급급하기 보다 덕구의 내면에 찾아가는 지훈이의 모습에 캐스팅했다"며 "지윤이 같은 경우 순수한 모습이 필요했다. 남매의 신체적 밸런스도 생각했고 지훈이가 생각한 덕희의 모습을 물었더니 지윤이를 가리키더라"라고 아역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점에 관해 "약자 입장에서 보호하려 하고 아이들을 지키는 게 어른들의 의무인데 요즘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고 당연한 일이지만 세상이 당연한듯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았다. 가족에 대해서도 그렇게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사랑의 표현의 수단이 잘 먹이고 잘 키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부모 세대는 눈을 마주하고 잘 키우는 것"이라며 "덕구의 경우 더 따뜻한 아랫목에서 재우는 것이 할아버지의 사랑의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같은 사랑이지만 결국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사랑,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극 중 덕구가 웅변을 하는 인상깊은 장면과 관련해서는 "할아버지, 엄마, 덕구의 세 인물이 연결되는 지점"이라며 "할아버지라면 뭘 가르칠지 생각했는데 아이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 계기에 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방 감독은 "대학교 때 학교 앞에 중국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일하는 친구가 나와 동갑이었다"며 "그 친구를 통해 안성에 있는 이주민 친구들과 친해졌다. 또래 친구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내 꿈은 영화감독이었고 그 친구들 꿈은 좋은 한국남자를 만나 이곳에서 정착하며 사는 거라고 하더라. 다문화 1세대 친구들이 한국남자들을 만나 결혼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특히 우리나라처럼 유교적이고 인종차별이 좀 심한 나라에서 어떻게 사는지 봤는데 그들의 2세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했고 우리네 일상으로,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전했다.

덕구를 연기한 정지훈 군은 극 중 캐릭터에 대해 "게임, 장난감 등을 좋아하는 점은 나와 같다"며 "난 활발한데 덕구는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조금 엄마가 그리운 아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정연기에 대해 "그 상황에 대해 감독님의 설명을 듣고 감정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덕구 할아버지 역을 맡아 국내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촬영을 한 이순재는 "영화 덕분에 인도네시아를 갔다"며 "극 중 아주머니는 연기 경력이 좀 있는 분 같다. 감정이 잘 나오더라. 촬영 할 때 장마철이었는데 다행히 순조롭게 촬영을 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전하는 바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인도네시아 며느리들에게 우리 진실한 마음이 그들을 내 식구로 생각하고 감싸안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방 감독은 "영화를 보고나서 삶이 지치고 힘들때, 거울을 보고 누군가를 봤을때 그것이 가족임을 떠올리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순재 역시 "최선을 다했고 모처럼 따뜻한 소재의 영화"라고 인사를 전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