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STYLE]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연애 프로 연하남의 남친짤 패션
- 입력 2018. 04.09. 10:50:13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멜로는 말할 것도 없이 로맨틱 코미디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평범해서 더 특별한 연애 이야기가 공감을 끌어내며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여타 드라마들이 과도한 설정과 작위적 스토리로 피로감을 가중하는 것과 달리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리얼리티에 판타지를 적절히 채워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딱 한 뼘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해인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흥행 보증을 확신케 했다. 연하남의 아이콘 이종석과는 전혀 다른 톤을 가진 정해인은 한동안 잠잠했던 연하남 신드롬을 재 점화하고 있다.
정해인은 게임회사 아트디렉터이자 백전백승의 연애 이력을 가진 능력남 서준희로, 손예진은 연애도 일만큼 열심히 하지만 매번 ‘남자보는 눈 없음’으로 결론 나는 지질한 연애 경력 소유자 윤진아로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아닌 스며드는 사랑을 보여준다.
능력은 차고 넘치지만 껄렁함이 없고, 자신에 대한 자부심은 있지만 자만심은 없는 세상 가장 완벽한 남자 서준희의 매력을 완결 짓는 것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무채색 계열의 제한된 컬러와 크지도 작지도 않는 스탠더드 피트의 기본 아이템만을 조합한 패션이다.
SNS를 통해 ‘남친짤’로 알려진 남친룩은 베이식을 베이식하지 않게 보이게 하는 단정하면서도 평범하지 않는 엣지가 배어나야 한다. 정해인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투맨 후드티 등을 입고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의 사진을 올려 ‘남친짤’로 유명세를 탔다.
서준희 패션은 이런 정해인의 노하우가 진화된 버전으로 블랙과 화이트의 기본 컬러에 라이트 그레이로 변화를 주는 정도에서 마무리하지만 컬러 블록 혹은 레이어드로 밋밋하지 않게 변화를 준다. 특히 게임회사 아트디렉터라는 직업적 특수성을 살려 포멀 코트 안에 후드 트레이닝 집업 점퍼를 레이어드하거나 같은 간결한 실루엣의 코트라도 여밈 부위의 벨트 등 은근하게 드러나는 엣지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린다.
특히 화이트는 연애 능력자지만 윤진아 앞에서 한없이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중성을 보여준다. 와플 니트, 터틀넥 니트, 크림색 코트는 손예진과 함께 있을 때 빛을 발한다. 창문 밖 추위와는 상반된 식당 안에서의 온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화이트 패션 아이템은 손예진의 화이트룩으로 인해 시너지를 더한다.
4살 차이는 연상안하 축에도 못 끼는 시대지만 가족처럼 지낸 사이라는 점에서 체감 나이 차는 그 이상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이런 감성적으로 모호한 나이 차를 부여해 연애의 긴장감을 높여 보는 이들을 그들의 연애사로 빠져들게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