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뷰] ‘나를 기억해’, 미투 운동 열풍이 한창인 지금
입력 2018. 04.13. 22:00:00

영화 ‘나를 기억해’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미투 운동 열풍으로 성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성범죄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를 기억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나를 기억해’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 서린(이유영)과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이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스릴러 영화다. 학교에서 잠이 든 뒤 의문의 존재에게 자신의 사진을 받으며 협박을 당하는 서린은 두려움 속에서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피해자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하다.

영화에서 가해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여성의 몸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다. 여성들은 영상 유포에 대한 불안감에 가해자들의 말에 복종하게 되고 계속해서 범죄의 대상이 된다. 범죄가 일어나는 상황은 사실적이며 그 후 공포에 떠는 피해자들의 모습은 처참하게 그려졌다. 영화는 특별한 효과 없이 피해자들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긴장감을 이끌어간다.


‘나를 기억해’ 속 여성들의 피해가 유독 와 닿는 이유는 최근 미투 운동 열풍이 일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다. 최근 문화예술계와 연예계를 시작으로 다방면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퍼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용기 있게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여성들이 고통 받고 있었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인물들이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대중들은 우리 사회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나를 기억해’ 역시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성범죄가 훨씬 가깝고 깊숙하게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이야기한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서린을 이용하며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보편적인 악인의 모습을 하지 않는다. 극 후반 관객들의 예상을 빗겨가며 반전을 선사하는 범인의 정체는 결국 찝찝하면서 안타까운 현실로 남는다.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은 서린은 마지막에 “범인이 괴물이 아니어서 다행이에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괴물이 아닌 지극히 평범하고 가까운 범인의 존재는 관객들에게 성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나를 기억해’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 타임 101분.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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