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TYLE]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블라우스’, 정해인과 관계 변화 패션 키워드4
입력 2018. 04.17. 11:49:36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슬픈 사랑에 심취된 방송가에 오글거리지만 극히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러내며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손예진의 상대역으로 정해인 캐스팅이 확정되면서 기대작으로 꼽힌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3월 30일 첫 방영과 동시에 전작인 ‘미스티’의 1회 시청률 3.5%를 가뿐히 넘긴 4.0%에 시작해 상승곡선일 이어오다 지난 14일 6회에는 6.2%까지 올랐다.

극 중 4살 연상연하 커플로 나오는 손예진과 정해인은 ‘연하남 로망’을 자극하는 요소가 여성 시청자 층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선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동생 친구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망설임을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로 세심하게 그려내는 손예진은 흥행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윤진아는 사랑할 때는 상대에게 모든 걸 다 바쳐야 한다는 열정주의자지만 그로인해 항상 상처받아 연애 무능력자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그녀는 물러서지도 다가서지도 못한 채 머뭇거리는 서준희(정해인)을 자신의 옆으로 끌어당긴다.

진아의 연예방식은 솔직함으로 손예진은 진아를 마치 자신인 듯 세밀하게 묘사해낸다. 준희와 관계가 한 단계씩 발전하는 전환점의 순간에 등장하는 블라우스는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둔 순간, 외모부터 변하게 되는 여자의 심리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손예진은 세련된 오피스룩으로 커피 프렌차이즈 슈퍼 바이저 진아의 프로페셔널 면모를 드러낸다. 코트나 재킷 같은 격식을 갖춘 아우터에 터틀넥 스웨터와 팬츠 혹은 스커트를 기본으로 한다. 단 화이트나 베이지, 파스텔 톤 컬러로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면모를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블라우스가 등장했다. 질투 확신 두려움 설렘, 준희를 상대로 달라지는 감정 변화는 블라우스로 인해 시각적 생력을 가지게 됐다.

◆ 질투 ; 도트 화이트 블라우스

강세영(정유진)의 데이트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한 준희에게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진아는 준희와 함께 한 술자리에서 푸념과 투정이 불분명한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준희 역시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진아가 답답하고 불안하지만 그런 마음조차 터놓지 못한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두 사람은 마주 앉은 술자리에서 은근히 서로를 공격한다. 결국 준희는 세영을 질투하는 진아의 투정에 기분이 좋아져 “누나가 더 예뻐”라며 에둘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이 장면에서 손예진의 작은 도트 패턴의 화이트 블라우스가 사랑이 막 스며들기 시작한 여자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손예진은 얇은 화이트 터틀넥 니트에 화이트 블라우스를 윗단추를 풀어서 연출해 비숍 소매와 품이 넓은 실루엣의 극적인 느낌을 살렸다.

◆ 확신 ; 도트 네이비 블라우스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게 됐지만 누나 친구와 동생 친구라는 모호한 관계로 인해 머뭇거리던 진아와 준희는 각자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준희의 백전백승 연애사를 부러워하는 친구는 준희에게 여자가 생겼음을 확신하지만 준희는 아직 진아에게 고백을 하지 못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한다. 이때를 틈타 세영이 비집고 들어오려 하자 진아는 테이블 밑으로 준희의 손을 잡는다.

손예진은 진아가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내보이는 장면에서 작은 화이트 도트패턴의 네이비 블라우스를 입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게 몸에 맞는 실루엣과 아웃포켓 디테일이 셔츠의 매니시까지 내포한 이 블라우스는 단아하면서도 단호한 진아의 내면을 내비쳤다.

◆ 두려움 ; 스트라이프 블라우스

전 남자친구 이규민(오륭)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을 목격하고 헤어졌지만 아직 관계가 말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진아는 새 여자에게 차인 규민이 다시 매달리면서 상황이 복잡해진다.

매출이 떨어진 매장에 지원 근무를 나간 곳에 규민이 쳐들어오고 그와 실랑이를 벌이다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처참해진 광경을 준희가 목격하고 만다.

준희와 약속이 돼 있던 진아는 가는 세로 스트라이프의 패턴의 화이트 블라우스에 네이비 서스펜더스 스커트를 입어 데이트룩을 연출했지만, 갑작스럽게 돌변한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두려움으로 움츠러든 속내를 함의하는 패션 코드가 됐다.

◆ 설렘 ; 시스루 블라우스

규민의 지질한 질척거림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준희와 관계는 빠른 속도로 진척돼 출장을 핑계로 둘만의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평소와 달리 출장길에 직장 상사와 동행하지 않고 준희와 함께 가기로 한 진아는 셔링이 잡힌 스탠드칼라 풀오버 블라우스를 입었다. 시스루 소재에 세로로 핀턱이 잡힌 디자인의 이 블라우스는 어리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로맨틱 분위기로 시청자들까지 설레게 했다.

준희가 와인과 함께 할 안주를 준비하는 동안 침대에서 옷을 입은 채 잠이든 진아의 사랑스러움을 부각하는 것 또한 블라우스의 역할이 컸다.

자신의 지질했던 연애사를 정리하고 준희와 연인이 된 진아의 앞길이 마냥 꽃길은 아니다. 준희와 함께 있을 때는 행복하지만 규민은 과거 사진으로 그녀를 괴롭히고 마치 가족처럼 얽혀 있는 두 집안을 설득하는 것 역시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들의 비밀 연애는 진아의 동생 승호(위하준)와 직장 동료에게 들키면서 새로운 위기 국면에 접어들어 앞으로 전개될 이들의 애틋한 연애사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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