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도 미투…김성룡 9단, 외국인 바둑기사 성폭행 의혹 “요즘도 나에게 웃으며 인사”
입력 2018. 04.18. 15:56:53

김성룡 9단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바둑계에도 ‘미투 운동’이 번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프로기사 A씨는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과거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글을 통해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 집에 초대를 받았다. 친구를 기다리면서 술을 많이 먹은 상태였다.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모습이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그날 밤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다시 일어났다. 내 상태를 보니 자던 방이 아닌 다른 방에 있었다.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그 놈이 내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눈을 뜬 것”이라고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음을 폭로했다.

또 A씨는 “죽을 때까지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 날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일이 나의 성격, 사람을 대하는 자세 등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9년 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 모든 일을 맡으며 종횡무진 했다.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성룡 9단은 현재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상태이며 한국기원은 미투운동 관련 임시 운영 위원회를 열어 미투운동 대응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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