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상 STORY] ‘소셜포비아’ 이주승 류준열 ‘패션 아웃사이더’, 암울한 청춘 자화상
- 입력 2018. 04.19. 15:21:46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소셜포비아’는 tvN ‘미생’으로 스타덤에 올라선 변요한을 제외하면 당시만 해도 이름도 얼굴도 낯선 이주승 류준열이 주인공을 맡고 감독 홍석재까지 상업영화라기 보다 독립영화라는 느낌이 짙었다.
영화 '소셜포비아'
그러나 이 영화는 SNS로 소통 채널이 전환되는 데 따른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내 상업적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록됐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만큼이나 현재 영화계가 주목하는 두 배우 류준열과 이주승이 이 영화에서 신인답지 않은 캐릭터 몰입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찰지망생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소심한 성격의 용민과 끊임없이 떠드는 다소 산만한 성격의 양게는 사회의 일원으로 살고 있으나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서로 극과 극의 성격이지만 결국 ‘아웃사이더’라는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는 이들은 의상에서도 이러한 메시지가 깔려있다.
데님재킷과 카키색 야상점퍼, 데님 셔츠와 블랙 점퍼 등 용민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회색빛으로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 특유의 음울함을 내비친다. 양게는 빨간 맨투맨과 베이지 점퍼에 귀마개가 달린 니트 모자, 화이트와 블루가 배색된 스카잔 점퍼에 히피 헤어밴드 등 어디서도 시선을 집중하게 할 튀는 의상으로 인터넷 방송 BJ라는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이 영화는 류준열이 출연한 tvN ‘응답하라 1988’ 광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면서 개봉 후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다시 주목받았다. 이후 이주승이 OCN ‘보이스’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또 주목받는 등 외모가 아닌 연기력으로 상승세를 타는 출연 배우 덕을 톡톡히 본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후 3년여가 흘렀지만 ‘소셜포비아’가 던지는 화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무엇보다 류준열과 이주승이 새로운 작품을 들고 나올 때마다 이 영화는 이들을 있게 한 시작점과 같은 작품으로 계속 리와인드 될 것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소셜포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