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상 STORY] ‘7년의 밤’ 고경표 탕준상 ‘와인색 트레이닝룩’, 서원이 받은 피의 대가
입력 2018. 04.20. 18:27:45

영화 ‘7년의 밤’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7년의 밤’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결국 자식의 인생을 어둠 속으로 몰아간,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 관한 이야기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는 심리 소설이지만, 영화는 초등학생 여자아이 세령의 죽음이라는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들 간의 갈등을 치열하게 그려낸다.

극은 평범한 가장이었으나 살인범이 돼 버린 최현수와 그런 그를 추적하면서 그와 그의 자식의 인생 전체를 망가뜨리는 완벽한 복수를 설계한 오영제 두 아버지의 대립이 축을 이룬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놓쳐서는 안 될 또 한명의 인물이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이다. 현수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영제의 복수의 칼날이 향한 곳은 현수가 아닌 서원으로, 세령의 죽음 이후 7년의 시간은 그에게 한 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은 암흑이었다.

류승룡과 장동건은 현실인 듯 현수와 영제를 그려냈다. 이뿐 아니라 서원의 아역과 청년 역할을 맡은 탕준상과 고경표 역시 하나의 인물인 듯 서원을 짜임새 있게 표현했다.

고경표의 서원과 탕준상의 서원은 버건디 트레이닝룩으로 인해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다.

아빠 현수가 세상의 전부였던 초등학생 서원의 강한 믿음이 배어나는 장면과 7년의 시간이 지나 죽음 직전에 있는 아버지를 만난 서원은 와인색 트레이닝룩으로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변치 않았음을 암시했다.

초등학생의 서원은 빛바랜 회색 헨리 셔츠에 와인색 니트 집업 점퍼를, 7년이 지난 아버지가 수감된 감옥을 찾은 서원은 어린 시절 같은 와인색 컬러의 트랙 슈트로 오랜 시간의 원망마저도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었음을 읽을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반삭 헤어까지 7년의 시간 동안 자신의 옥죄는 숨 쉴 틈이 없는 삶 속에서도 어린 시절의 믿음과 희망을 안고 살아왔다는 함의를 짐작케 했다.

고경표는 ‘7년의 밤’을 마지막으로 오는 5월 21일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한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고경표가 제대 후 어떤 작품으로 배우에 복귀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7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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