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 없이 재미있게" '고등래퍼2' 김하온X이병재X이로한이 채워갈 10대의 마지막 페이지 [종합]
- 입력 2018. 04.24. 15:10:27
-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고등래퍼2’는 일기장이었다. 각 참가자들은 자신의 과거, 경험, 심정을 8 페이지의 일기장에 차곡차곡 채워 넣었고, 변함 없는 태도로 더 넓은 곳을 향해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를 비쳤다.
2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케이블TV Mnet '고등래퍼2‘의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최종 우승자 김하온과 이로한, 이병재, 김태은CP, 전지현PD가 함께 했다.
‘고등래퍼2’는 10대들을 위한 랩 경연 대회로 포문을 열었다. 랩에 치중됐던 시즌1과 달리 ‘고등래퍼2’는 10대들의 더욱 진솔하고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자신했다. 초기 기획 의도대로 ‘고등래퍼2’는 각 참가자들의 고민과 아픔, 꿈, 희망을 조명하며 10대들에게는 공감을 얻었고, 다른 세대에게는 10대들이 가진 고민을 공유했다.
김태은 CP는 “‘고등래퍼2’를 하면서 짜릿하고 저릿한 순간이 많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깊은 사고를 지닌 친구들의 이야기가 음악으로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뜻 깊었다”고 말했다.
김태은 CP의 말대로 ‘고등래퍼2’의 주인공은 랩이 아닌 랩을 하는 참가자였다. 참가자의 무대는 항상 그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전지현 PD는 “제가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도 ‘고등래퍼2’에서 10대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낸 것 같아서 좋다. 여러분이 공감을 많이 해주신 것 같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할 때 목표가 있었다. 참가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이뤘다. 뿌듯하다”고 종영 소감을 남겼다.
참가자들은 ‘고등래퍼2’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우승자 김하온은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없이 지원했다가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좋은 음악도 만들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연서에서 이로한으로 이름을 바꾼 뒤 공식석상에 첫 등장한 이로한은 “준우승이 실감이 안난다. 준우승이 뭐라고 저를 자꾸 찾아주시는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생각지도 못한 삶을 살고 있다. 되게 일찍 떨어질 줄 알았는데 준우승을 하게 됐다. 기분이 참 좋다. 앨범을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어느정도 중압감이 생긴 것 같다. 적당히 빠르게 해서 앞으로도 자주 여기저기 이름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김하온은 ‘고등래퍼2’에서 ‘명상래퍼’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시즌에도 도전했던 그는 한 시즌 사이에 질적으로, 양적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김하온은 “작년에 떨어지고 나서 세상에는 다양하고 멋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 중에서 가장 빛나려면 저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굉장히 많은 미디어를 접했다.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강의도 많이 봤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지금의 김하온이 만들어져 있었다. 세상이 저의 스승이었다”고 성장의 배경이 세상이었다고 답했다.
‘고등래퍼2’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이들은 앞으로의 미래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김하온은 “여러 소속사와 얘기 중에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저는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세상을 조금 더 평화롭고 재미있는 곳으로 바꿀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헤매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재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변함 없이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한은 “저도 하온이처럼 여러 소속사와 얘기중이다. 확실하게 정해놓은 계획은 없다. 혼란스러운 상태다. 그래도 일단 잡아놓은 목표는 몇 년 안에 한국 힙합에서 붐뱁을 주류 음악으로 만들고 싶다. 그걸 하기 위한 첫 걸음을 제가 ‘고등래퍼2’를 통해 얻은 인지도나 사람들을 통해 시작할 거다. 어떤 경로로든 멋있는 걸 많이 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 만큼이나 이로한은 다른 두 참가자에 비해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뚜렷해보였다. ‘자기애가 강하다’고 강조하던 것처럼 음원 차트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로한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제 목표는 동네 친구들과 노래방 갔을 때 최신 노래에 제 노래 한 번쯤 걸려 있는 거였다. 전혀 생각도 못했다. 차트 1,2위 체크를 많이 했다. 쓰지도 않는 음원 사이트를 깔아서 체크해보고 2주를 그렇게 살았다”고 답했다. 이어 “요새는 관심을 끄고 내면의 평화를 찾으며 이끄는 대로 살고 있다”고 김하온의 명대사를 뱉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병재는 차트 순위에 대해 “이 세상에 음악을 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감사하다. 차트에 대한 욕심은 없고, 제 음악에 대한 만족도는 커서 감사하기만 하다”고 답했다.
전지현 PD는 ‘고등래퍼2’의 의외의 수확을 힙합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로 꼽았다. 전지현 PD는 “랩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더 진정성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런 긍정적인 면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힙합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경우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들려주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가장 뜻 깊었다.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경쟁 위주로 치우쳐서 누가 1등하느냐, 대결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데 그 무대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는지 과정이 있어서 더 잘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김하온, 이로한, 이병재 세 사람은 음악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아낌없이 들려줬다. 김하온은 “앞으로도 더 멋있고 재미있는 친구가 되겠다”는 대답으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전지현PD 또한 “앞으로 세 친구들의 행보와 음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고등래퍼3’는 내년 초쯤 될 것 같다”고 말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고등래퍼2’는 지난 13일 8부작으로 종영했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