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팔씨름으로 전하는 ‘손’의 온기 [숏리뷰]
입력 2018. 04.26. 18:30:04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국내 최초로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 ‘챔피언’이 5월 극장가 경쟁에 합류한다. 언뜻 보면 거대한 팔뚝으로 적들을 무찌르는 액션 영화처럼 보이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곳곳에서 훈훈한 미소가 피어난다.

내달 1일 개봉하는 ‘챔피언’은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 하루아침에 나타난 여동생 수진(한예리)과 함께 팔씨름 챔피언을 향해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포스터에서 20인치의 두께의 팔뚝을 내보이며 인상을 쓰고 있는 마크의 모습은 마치 ‘범죄도시’에서 조폭들을 때려잡는 괴물 형사 마석도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손과 팔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팔씨름 챔피언답게 마크의 팔은 누구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이며 마크는 자신을 위협하는 이들과의 싸움에서도 오로지 손과 팔만을 사용해 상황을 정리한다.


하지만 극 중 아이들이 ‘괴물 같다’고 표현한 그의 투박한 손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따뜻한 의미를 갖게 된다. 상대를 제압하는 데만 쓰이던 마크의 손은 현실에 지친 수진, 진기의 손을 잡아주며 힘이 되준다. 수진의 아들 준형(최승현)에게는 엄마가 전하지 못한 사랑을 대신 전해주고 딸 준희(옥예린)에게는 꼭 챔피언이 되겠다는 약속과 희망을 선물한다.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서로 손을 맞잡으며 위로와 치유를 주고받는다.

영화의 주요 소재인 팔씨름 역시 단순히 힘을 겨루는 경기를 떠나 사람과 사람이 손을 맞잡고 온기를 나누는 교감으로 그려진다. 팔씨름의 승패에 집착한 이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지만 서로 간에 교감을 느낀 이들은 패배 후에도 얼굴에 웃음이 남는다. ‘챔피언’이 전하는 ‘손’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팔씨름을 하는 마크의 모습 역시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챔피언’을 연출한 김용완 감독은 영화에 대해 “주제가 팔씨름이라기 보다 ‘손을 잡는다’는 의미가 컸다.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외로운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위로를 받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램페이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강렬한 액션을 무기로 한 외화 대작들이 즐비한 극장가에서 ‘챔피언’이 소박한 웃음과 훈훈함으로 티켓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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