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스오브콜렉션스, 일상 속 예술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뷰]
- 입력 2018. 04.26. 22:56:04
-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하우스오브콜렉션스’는 예술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자는 취지에서 미술관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예술을 추구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예요.”
‘하우스오브콜렉션스’는 디자이너 홍지연, 이지나, 조정미로 구성된 크리에이트 그룹이자 리빙 프로젝트 그룹으로 리빙용품 브랜드인 아트인하우스(Art in House)와 공간 디자인 및 예술 활동을 하는 아트인해프닝(Art in Happening)을 중심으로 리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우스오브콜렉션스’는 ‘아트인해프닝’을 통해 미니 거울, 케이스, 미니 카페트 등의 리빙 제품을 선보이기도 하고, 이번 전시회처럼 공간을 두고 전시회를 열기도 해요. 또 최근에는 노홍철 씨의 ‘철든책방’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재미있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었죠. ‘신당’을 콘셉트로 한 작업이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당보다는 ‘노 긍정’의 힘이 들어간 컬러풀하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더해진 공간들을 디자인했었어요. ‘에이바이봄’과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 역시 그러한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거예요.”
에이바이봄(A. by BOM)과 ‘하우스오브콜렉션스’의 전시회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선 두 번의 협업에서 하우스오브콜렉션스는 ‘살롱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콘셉트로 에이바이봄 헤어 살롱에서 공간 디자인 전시회를 진행하고, 에이바이봄의 세컨브랜드인 ‘슈퍼센스에이’의 공간 디자인을 맡아 ‘도심 속 정원’을 콘셉트로 한 공간을 창조했다.
그리고 27일부터 하우스오브콜렉션스는 에이바이봄과의 세 번째 협업 프로젝트 ‘물의 정원(Blowing Romance in WATER GARDEN)’ 전시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약 2주간 성수이로 140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에이바이봄과 하우스오브콜렉션스가 함께 하는 도심 속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 In The City)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회로, 물의 정원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물이 주는 여유와 잔잔함을 전시 공간 전반에 걸쳐 표현했다.
이번 전시회는 인공적인 재료와 자연물의 혼합 재료를 하우스오브콜렉션스만의 개성 있는 형태와 표현을 통해 예술 가든으로 구현했으며, ‘아름다움은 ‘정원’이라는 공간과 같이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로맨틱한 조화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외에도 디자이너 3인이 직접 밝힌 이번 전시회의 포인트는 ‘쉼과 힐링’이었다.
“도심 속에서 쉼과 힐링을 찾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자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취지였어요. 쉼이라는 콘셉트를 잡았을 때 쉼이라는 것이 다양한 형태로 경험될 수 있다는 데 중점을 뒀어요. 예술이나 새로움, 몸의 편안함 등 다양한 요소들이 쉼을 줄 수 있잖아요. 그러한 요소들을 이번 공간에 녹였고, 가든이라는 공간이 자연도 아니고 인공도 아닌 중간 지점에 있다는 생각에 착안해 예술가든을 구현해보자 싶었어요.”
세 디자이너와 이번 전시를 함께 완성한 어시스턴트들은 전시장의 영역마다 각각의 세부 테마를 설치작품을 통해 선보였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조화와 인공 보석 및 액세서리 등으로 완성한 아이비 덩굴이, 두 번째 공간에서는 꽃잎이 떨어져 있는 연못을 형상화한 작품이 물감과 꽃 모양의 패치, 스팽글 등으로 연출되어 실제 물 아래 비치는 연못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한 물의 정원의 마지막 공간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낭만 가득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판타지 공간으로 떨어지는 샹들리에 폭포와 거울로 둘러싸인 정원과 분수의 모습을 눈 여겨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 사이 통로를 실제 흙 위에 조화로 수놓아 생명력을 느낄 수 있게 하였으며 전시장 곳곳에 계단과 의자, 랜덤으로 설치한 구조물 등 자유롭게 머물러 쉴 수 있게끔 전시장을 채우는 오브제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약 5개월 가량의 아트워크 작업 기간을 통해 완성됐다. 구상 기간까지 더하면 약 1년의 기간이 소요된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전시회가 아닌 뼈대부터 재창조한 공간에서의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처음 공간을 컨택트 할 때 이 공간이 저희 콘셉트를 최대한 많이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간이 모든 것이 준비돼 있지 않다보니 준비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콘셉트에 맞게 완성된 것 같아요. 오히려 일반적인 갤러리 공간이었다면 자연적인 요소를 가져오는 데 제한이 있었을 것 같아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던 계기였던 것 같아요. 또 이번 전시회에서는 에이바이봄 원장님이 조화와 생화의 조화 등을 통한 아트워크 등 다양한 협업에 참여하시며 의미를 더해주시기도 했죠.”
세 디자이너는 ‘물의 정원(Blowing Romance in WATER GARDEN)’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산책을 하듯 공간을 거닐며 공간에 녹아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소망을 덧붙였다. 자연과 예술, 쉼과 힐링을 모두 얻어 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일일이 덧붙이기 보다는 각 작품들의 제목만을 적어놨어요. 관객분들이 스스로 생각을 하고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요. 콘셉트를 일일이 전달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꽃도 보고 하늘도 보고 물도 보면서 잘 쉬었다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전시를 마친 뒤 ‘하우스오브콜렉션스’는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뉴욕을 베이스로 두고 있는 세 명의 디자이너인 만큼 미국에서도 프로페셔널하게 활동을 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해외 쪽으로 컨택트를 많이 해서 저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 만큼 저희의 베이스인 뉴욕, 나아가 미국 전역에서 프로페셔널하게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트인하우스’에서는 미니 거울, 휴대폰 케이스, 미니 카페트 등의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해당 브랜드를 많이 성장시키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요. 전시회 등에서 선보이는 예술은 직접 해당 공간을 찾아야 하지만, 상품을 통해 선보이는 예술은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니까 앞으로 ‘일상 속의 소품’들에 대한 경험들도 늘려갈 생각이에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만큼, 예술 작품을 통해 다양한 지점들을 융합하는 작업들을 하고 싶어요.”
한편, 매달 열리는 아트 전시회를 통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복합 문화 공간을 선보이고 있는 에이바이봄은 크리에이티브 그룹인 하우스오브콜렉션스가 가지고 있는 컨셉과 기획, 철학을 바탕으로 도심 속 보태니컬 가든을 주제로 진행한 첫 번째 전시작품을 에이바이봄의 두 번째 공간인 supersense A. 에서 영구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