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문재인 ‘네이비 양복’ VS 김정은 ‘블랙 밀리터리룩’, 이데올로기의 대립
입력 2018. 04.27. 10:43:18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7일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이 남측을 향해 계단을 내려와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평화를 향한 희망찬 출발을 다짐하며 힘찬 악수로 손을 맞잡았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이들조차 가슴을 뭉클하게 한 남한과 북한 정성의 악수는 정치 역사는 물론 한국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이 장면의 감성적인 측면을 걷어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의상은 통일은 고사하고 비핵화내지는 평화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 하는 듯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택이 도는 고급스러운 질감의 양복을,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정권의 상징인 군복과 노동복을 모두 함의한 유니폼 스타일 슈트, 인민복을 선택했다. 양측의 이데올로기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드레스코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일회성 화제에 그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네이비와 김정은의 블랙 역시 두 정상의 어쩔 수 없는 간극을 부각했다. 수행원들 역시 남측 배석자인 임종석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네이비 슈트를, 김북측 배석자인 김영철 통전부장, 김여정 제1부부장은 블랙과 그레이 슈트를 선택해 남과 북의 컬러 코드가 명확하게 갈렸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배석자들은 평화의 상징인 블루 타이를 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평화로 한발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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