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리설주 김정은 VS 김정숙 문재인 ‘커플룩’, 남북정상회담 부부 패션정치
입력 2018. 05.01. 08:40:06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개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을 거론해 다시 한 번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평양냉면 판문점 등 무수히 많은 인기 키워드가 등장했지만 단연 돋보인 것은 김정숙과 리설주 여사의 패션 정치다.

김정숙과 리설주 여사는 모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동글동글 한 이목구비와 눈웃음까지 비슷한 것은 물론 ‘부창부수’라고 할 정도로 남편과 정치적 동반자 모습으로 퍼스트레이디다운 패션 애티튜드를 보여줬다.

김정숙과 리설주 여사는 퍼스트레이드 패션의 상징인 재키룩으로 판문점에 들어섰다. 사이드 어웨이 칼라 형태로 목선을 드러내 우아한 매력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인 재키룩은 재클린이 퍼스트레이디 시절을 존 F. 케네디 대통령 옆을 지켰을 때 정립된 스타일이다.

따라서 재키룩은 퍼스트레이디인 본인이 돋보이기보다 국가 정상의 위치인 남편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높여주는 조력 역할에 최적화 된 드레스코드라는 점에서 상위 문화의 상징인 타임리스 클래식이다.

김정숙과 리설주 여사의 재키룩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위장과의 전략적 설정이 감지된다.

김정숙 여사는 부창부수 패션의 정석을 보여줬다. 김정숙 여사의 롱 재킷과 원피스의 앙상블은 밝고 화사한 스카이블루 컬러로, 네이비 슈트에 비비드 톤의 블루 넥타이를 맨 문재인 대통령과 컬러와 톤 온 톤 스타일링으로 흠잡을 데 없는 ‘블루 커플룩’을 완성했다.

김정숙 여사의 앙상블과 문재인 대통령의 넥타이는 판문점을 장식한 평화를 상징한 푸른색 한반도와 동일한 컬러로 평화의 시대로 가자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각인하는 효과를 냈다.

리설주 여사의 투피스는 살구색 투피스에 스틸레토힐과 클러치를 블랙으로 통일했다. 다소 답답한 컬러 조합이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검은색 인민복과 커플룩 조합을 이루는데 일조했다. 이뿐 아니라 살구색 투피스는 자세히 보면 레이스처럼 보이는 자가드 직조로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톤 온 톤으로 배색된 스트라이프 패턴의 재킷과 어우러져 부창부수 패션에 합류했다.

사회주의 국가 체제 유지를 조건으로 내건 개방정책을 펼치려는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은 인민복으로 이데올로기 정체성을 명확히 했지만 리설주 여사는 세련된 패션으로 북한이 달라질 것임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유지하고 있는 진보 노선의 연장선상으로 격과 편안함을 모두 갖춘 모습을, 김정숙 여사는 늘 그랬듯이 유쾌한 미소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정치 이데올로기의 틀에 갇혀있지 않음을 상징하는 효과를 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