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아 "'키스 먼저 할까요', 여운이 오래가는 작품"[인터뷰]
- 입력 2018. 05.03. 22:27:45
- [시크뉴스 박수정 기자] "여운이 오래가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에서 김선아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삼순, JTBC '품위있는 그녀'의 박복자에 이어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남겼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왜 실감이 안 나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상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 촬영을 마친 후에 눈물이 안 난 적은 처음이다. 계속 촬영을 하면서 '덤덤하게 가자'라고 노력해서 그런 지 촬영이 끝난 것이 실감이 안 나더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극 중 김선아는 상대 배우 감우성과 특별한 어른 멜로를 선보이며, 김선아표 '어른 멜로'를 완성했다. 가볍지만 않은 코믹부터 가슴 아린 감정 연기로 김선아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김선아 역시 작품에 푹 빠져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파고드는 대사들이 너무 많았다. '이런 감정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엄청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더라. 오랫동안 대사들과 장면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운이 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필로그들도 다 좋았다"
그만큼 기억에 남는 장면도, 대사도 많다고 했다. 한참을 고민하다 김선아는 그 중 초반, 제주도에서 촬영했던 당시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1월 초 제주도에서 촬영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 신을 촬영했었는데, 그때는 그 장면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3~4부 넘어가니깐 그 의미를 알게 됐다. 마지막 회까지 이어지는 장면이었다. 날씨도 너무 분위기와 잘 맞았다"
그녀의 말대로 '키스 먼저 할까요?'의 명장면·명대사는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했다. 시한부 환자 손무한(감우성)과 그의 연인 안순진이 평범한 하루를 맞이하는 장면으로 극이 마무리되는 열린 결말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시청자들도, 출연배우들도 만족한 결말이었다.
"결말에 대해선 전혀 예상을 못했다. 감독님도 끝까지 안 알려주시더라. 작가님하곤 전혀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출연 배우들도 결말에 대해서 궁금해하며 촬영에 임했다. 혼자 상상했던 결말보다는 좋았다. 처음 우리 드라마가 의도했던 것들을 그대로 잘 표현한 것 같아 만족했다"
무진 커플(손무한, 안순진)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리얼한 어른 멜로의 정석을 보여줬다. 안순진을 더 안순진스럽게, 손무한을 더 손무한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촬영 내내 틈이 날 때마다 작품에 대해, 캐릭터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함께 나눴기 때문이다.
"대본, 작품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많이 해본 적은 처음이다. 배우로서 (감우성 씨와)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이든 시간이 나면 같이 이야기를 했다. 굉장히 철두철미한 분이다. 뭐든 다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 고민하는 모습이 좋았다"
고민한 만큼 두 사람은 손무한, 안순진으로 온전히 녹아들었고, 깊이 몰입한 만큼 종영 후에도 그 감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시한부 환자 손무한 옆을 지킨 안순진으로 산 김선아는 "연기인 줄 알면서도 미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선 제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인물이었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더라. 그런 모습을 지켜본다는 게 쉬운일이 아니지 않냐. 계속 숨죽이고 있어야하고, 연기인 줄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멘붕'이 오는 순간도 많았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했다. 힘이 쫙 빠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다"
더욱 깊어진 멜로 연기와 밀도 높은 디테일한 감정연기로 호평을 받은 김선아는 앞으로도 자신만의 멜로 연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장르와 상관없이 작품과 캐릭터가 좋으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평소 '늘 심장은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설렘을 안고 살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재미없을 것 같다. (나이와 상관없이) 남자든 여자든 어떤 상대를 만나든 늘 설렘이 있어야 한다"
감우성과의 로맨스 연기뿐만 아니라 친구로 함께 호흡했던 예지원과의 합도 좋았다. 찰떡 호흡을 선보인 두 사람은 드라마의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예지원 이야기가 나오자 김선아는 그녀와의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예지원씨는) 아이디어가 정말 많았다. 많이 준비해오셨는데, 그걸 다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촬영을 같이하면서 정말 많이 웃었다.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터졌다. 정말 합이 잘 맞았다. 예지원씨랑 함께 춤추는 장면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들 모두 통틀어 베스트5 안에 들어갈 정도로 기억에 남았다. 요즘에도 기분이 꿀꿀할 때 그 장면을 찾아서 본다. 그걸 보고나면 힐링이 된다"
'키스 먼저 할까요?' 이후 김선아는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작품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품위 있는 그녀'와 '키스 먼저 할까요?'의 공백기가 짧았던만큼 그녀의 다음 작품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선아는 "다음 작품도 빨리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별로 쉬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다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한 후에 다음 작품을 만나고 싶다. 나문희 선생님도 예전부터 저에게 '쉬지 말고 작품을 해라'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좋은 자극이 됐다.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굳피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