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톡] 테니스 영화 이야기, ‘보리 vs 매켄로’ ‘로얄 테넌바움’ ‘윔블던’ 外
입력 2018. 05.09. 13:49:11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보리 vs 매켄로’(감독 야누스 메츠)가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보리 vs 매켄로’는 1980년, 세계 최초로 윔블던 5연패에 도전하는 비외른 보리와 그를 꺾을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존 매켄로의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히는 박빙승부를 다룬 스포츠 드라마. 스베리르 구드나손이 보리, 샤이아 라보프가 매켄로 역을 맡았다.

영화는 당시 경기를 재현하는데 집중했고 배우들은 실존인물의 세세한 버릇까지 연기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외모 싱크로율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샤이아 라보프는 두 달간의 채식 위주 식단과 운동으로 감량, 구드나손은 매일 2시간의 테니스 연습과 매주 4시간의 체력 단련으로 동시대 두 테니스 천재를 연기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다.

‘보리 vs 매켄로’의 개봉에 앞서 극장에서는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커다란 포스터 속 보리와 매켄로의 모습을 보자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로얄 테넌바움’(2002)의 리치 테넌바움(르쿠 윌슨)이 겹쳐진다. 리치 테넌바움은 테넌바움 집안의 셋째 아들이자 천재 테니스 선수로, 7~80년대를 평정한 테니스 선수 비에른 보리와 매우 흡사하다. ‘로얄 테넌바움’의 리치 테넌바움의 의상을 살펴보면, 실제 보리가 경기 때 입었던 브랜드인 필라(FILA)를 입고 등장하며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스트라이프 패턴의 헤어밴드를 착용한 모습 마저 닮았다.



최근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에서 ‘사랑꾼’ 비전을 연기하는 폴 베타니 역시 대표적인 테니스 소재 영화 ‘윔블던’(감독 리처드 론크레인 2004)에 출연한 바 있다.

‘윔블던’에서도 그는 사랑꾼이었다. ‘윔블던’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어둡고 심오한 내면을 연기하는 캐릭터를 맡았기에 이 영화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 테니스 선수의 왕좌에 있는 리지 브래드버리(커스틴 던스트)를 사랑하게 되면서 하위권에서 챔피언으로 성장하게 되는 내용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신분 상승을 노린 테니스 강사의 빗나간 연애를 다룬 영화 ‘매치 포인트’(감독 우디 앨런 2005)도 흥미롭다. 새하얀 라코스테 유니폼을 입은 조나단 리스, 프레드 페리 유니폼을 착용한 매튜 구드는 ‘눈호강’ 장면을 연출한다. 이 영화에도 ‘어벤져스’ 시리즈의 주역 스칼렛 요한슨이 등장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미국 HBO 드라마 ‘뉴스룸’(극본 연출 아론 소킨)에서 맥켄지 맥헤일로 사랑받은 에밀리 모티머가 출연한다.

우디 앨런 감독이 테니스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 건 ‘매치 포인트’가 처음이 아니다. 1977년 그가 만든 ‘애니 홀’이라는 영화는 테니스를 소재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신경증적인 유대인 코미디언 앨비 싱어(우디 앨런)와 자유분방한 성격의 가수 지망생 애니 홀(다이앤 키튼), 두 남녀 주인공이 테니스를 치다 사랑에 빠지는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주요 부문 4개상(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출처=영화 스틸컷, 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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