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SPOT] ‘컨셔스 패션 2018’, 가장 스타일리시한 선택 ‘친환경주의 에코백’
- 입력 2018. 05.21. 17:19:45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속가능(Sustainable)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면서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즉 의식 있는 패션이 패피들의 데일리룩으로 깊숙이 침투했다. 컨셔스 패션은 지속가능은 물론 동물보호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환경에 대한 폭넓은 애정을 전제로 한다.
오지영, 김나영
면 소재를 사용한 소위 ‘원단 가방’을 기본으로 한 에코백은 한때는 가죽 소재 가방 위세에 눌려 ‘세컨드 백’ 정도로 인식됐으나 캐주얼은 물론 포멀룩에서도 ‘퍼스트 백’으로 당당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에코백의 달라진 지위는 운동화의 인기와 맥을 같이한다. 슈트에 운동화를 신는 것이 ‘쿨’의 상징이 되면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인 에코백이 패션계의 주류로 급부상했다.
특히 스포츠샌들, 플립플랍은 물론 가장 핫한 블로퍼까지 날이 따뜻해지면서 수요가 높아지는 이 같은 신발들은 에코백과 어우러져야 쿨 지수를 높일 수 있어 패피들의 에코백 애정 지수를 높이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에코백의 기본은 소위 쇼퍼백이라 불리는 쇼핑백을 원형으로 한 디자인에서 출발한다. 컬러는 오프화이트 컬러의 면 소재로, 자연스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기에 다양한 색을 입힌 컬러 에코백이 봄여름에 접어들면서 패피들의 애정공세를 받고 있다.
최근 까르띠에 행사에 참석해 건재를 알린 모델 오지영은 싱가포르와 그리스를 오가며 사는 그의 휴식 같은 일상 사진에서 에코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과시하듯 내세우지 않는 생활화 된 그녀의 ‘컨셔스 패션’은 패피들의 성숙한 의식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녀의 룩은 거주지 특성을 반영한 듯 비치웨어 혹은 리조트웨어의 이국적인 스타일 주를 이룬다. 보는 것만으로 눈이 시원해지는 네이비 튜브 원피스, 빈티지 무드의 레이스 원피스는 비치웨어와 리조트웨어로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에코백으로 마무리 하는 것만큼은 동일했다.
네이비 원피스에는 화이트 에코백을, 레이스 원피스는 카키색 에코백을 들어 컬러 균형을 맞추는 것만으로 각각의 룩의 매력을 살려냈다. 또 화이트톱과 카멜 치노 팬츠의 내추럴룩에는 핑크 라벤더 에코백을 들어 색감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싱그러운 컬러 에코백은 패피 김나영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김나영은 잔잔한 프린트의 블랙 맥시 원피스에 화이트 바이커 재킷을 입고 핑크 라벤더 컬러의 커다란 에코백을 크로스로 메 엣지를 줬다. 이뿐 아니라 같은 컬러의 에코백을 비비드 블루 니트와 함께 스타일링 해 상큼 지수를 높였다.
이처럼 패피들은 굳이 ‘자연을 생각한다’는 명분을 앞세우지 않고 에코백을 일상 아이템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매 시즌 에코백을 콘셉트로 하는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 컬렉션 출시하는 ‘세븐티 세븐스(SEVENTY-SEVENTH)’ 디자이너 류현은 “에코백은 특유의 가벼움, 그 자체가 매력입니다. 면 소재가 주는 친근감에 복잡한 디테일이 없는 간결한 디자인이 시각과 촉각의 피로감을 덜어주죠”라며 에코백이 트렌드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힌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에코백의 디자인 변화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보통 에코백이라고 생각하면 세로로 긴 형태의 쇼핑백 디자인을 생각하죠. 사실 쇼핑백, 즉 쇼퍼백이 에코백의 원형이기는 다양한 형태가 시도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이에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라며 에코백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에코백은 환경에 대한 거창한 신념 없이도 컨셔스 패션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생활 속의 작은 실천, 그런데 패셔너블하기까지 한 아웃피트, 이것이 친환경주의 에코백이 가지는 진정한 매력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오지영, 김나영, 세븐티 세븐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