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군' 진세연 "무조건 밝은 자현이를 보여주고 싶었죠" [인터뷰]
- 입력 2018. 05.28. 08:35:02
-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진세연이 가진 보물 한 가지를 발견한 듯 하다. 함께 연기한 동료들과 드라마 애청자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진세연은 밝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최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 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 진세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군’에서 진세연은 모두가 사랑한 여인 성자현을 연기했다. 성자현은 타인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정의로움과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대범함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드는 밝은 에너지가 있었다. 진세연은 ‘대군’을 통해 본인이 지닌 밝음을 마음껏 드러냈다.
“전 정말 무조건 밝은 자현이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도 원래 밝은 면이 있어서 조금 나다운 자현이를 시청자에게 많이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극에서 성자현은 형제 이강(주상욱)과 이휘(윤시윤)가 연적으로 돌아서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이었다. 드라마에 개연성을 주기 위해서는 성자현의 매력을 시청자 또한 함께 납득할 수 있어야 했다. 진세연은 기죽지 않는 해맑음을 통해 삼각관계 중심에 있는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했다.
“극 초반에 자현이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해맑음이었어요.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되는 인물이잖아요. 처음에 진양대군을 만났을 때도 우리 오라버니를 때렸다고 뭐라고 해요. 그 부분에서 고민을 했던 게 ‘대군’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세게 나왔는데 ‘그래도 대군인데 그렇게 세게 얘기해도 될까’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기죽는 듯한 느낌을 넣어 줬어요. 그러다가 재촬영을 하면서 편집된 걸 보니까 ‘자현이라면 대군이라면 대군이라는 위치를 신경 쓰지 않고 제 할 말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재촬영하면서 조금 더 자현이 다운 당당한 모습을 살렸던 것 같아요”
진세연의 파트너로 열연한 배우 윤시윤은 진세연의 밝은 에너지가 로맨스에서 빛을 발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다소 진지한 성격이라는 윤시윤마저 동화시켰던 진세연의 밝은 로맨스는 ‘대군’의 시청자에게도 설렘을 선물했다. 진세연과 윤시윤은 ‘휘현커플(이휘+성자현)’이라는 애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진세연도 ‘휘현커플’을 사랑해준 시청자에게 큰 고마움을 느꼈다.
“커플로도 사랑을 받은 게 거의 처음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휘현커플’로 사랑을 받고, 그리고 제가 또 하나 감사했던 건 제가 연기한 자현이를 시청자 분들이 이해해주고 같이 공감해주고 이런 부분이 촬영을 하면서 많은 힘이 됐던 것 같아요. 자현이의 행동을 이해해준다는 것이 감사했어요. 영상 뜨면 밑에 댓글이 보이잖아요(웃음). ‘휘현커플’ 응원해주시고, 자현이가 힘들 때 같이 토닥여주시고 이런 것들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지만 작품이 큰 사랑을 받는 것과 별개로 캐릭터와 커플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진세연 또한 캐릭터에 쏟아지는 혹평을 견뎌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을 통해 받은 사랑은 더 큰 힘으로 다가왔다. 작품과 캐릭터가 완벽한 서사를 가지고 시청자를 이해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작품에서 캐릭터의 상황을 시청자 분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시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에 반해 이번에는 자현이의 행동을 함께 응원해주셨다는 게 힘이 되더라고요. 캐릭터도 그렇고 시나리오도 그렇고 처음에 잡았던 요소를 끝까지 가지고 갔던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캐릭터의 설정을 끝까지 잡고 갔다는 점이 작가님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극을 위해서 한 번쯤 적에게 잡혔다거나 이강에게 (마음이)갔다가 왔을 수도 있는데(웃음) 전혀 그런 게 없어서 참 감사했죠”
진세연은 “끝까지 사랑 받고 끝나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수개월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촬영 기간 동안 힘들고 지쳐 자신의 연기에 의문을 품을 때도 있었지만 함께 한 배우들의 격려 덕분에 진세연은 즐겁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제가 항상 드라마를 하면서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걸까’라는 생각에 많이 빠져요. 시윤 오빠나 상욱 오빠를 현장에서 보면 정말 잘 하시는 분들이니까. (이)휘가 두 번째로 죽고 자현이가 많이 힘들어질 때 그 시기랑 비슷했어요. 감정적으로 힘들어지니까 저도 고민에 빠지더라고요.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었고, 시윤오빠한테 고민 이야기를 했어요. ‘휘랑 강이가 잘 해주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 내가 잘 하는게 맞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 얘기했더니 ‘정말 잘 하고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자 말자. 너 그대로 해도 잘 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어요”
윤시윤의 진지한 고민상담과 함께 무심하게 던져진 주상욱의 칭찬 한 마디도 진세연의 연기에 확신을 줬다.
“상욱 오빠는 칭찬을 정말 무심하게 해주세요. ‘너 얼마 정도 연기 했지? 연기를 참 잘 하네’ 이렇게 해주시는데 그 굵직한 한 마디가 참 큰 힘이 되더라고요. 고민되는 신이 있을 때 ‘괜찮았어요? 이상하지 않았어요?’라고 물어보면 ‘아 우리 세연이가 하는건데 최고지’ 이게 작은 한 마디인데도 선배님이 해주시니까 믿음이 가더라고요(웃음)”
배우들의 고민과 격려, 완벽한 서사가 함께 했기에 ‘대군’은 5.6%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할 수 있었다. ‘대군’의 시청자들이 ‘대군’을 인생작품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진세연에게도 ‘대군’은 인생 캐릭터라고 칭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사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진세연은 전작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밝음을 전달하며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확장할 수 있었다.
“시청자분들에게 배우 진세연한테 이러한 매력이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던 작품이었어요. ‘대군’ 자체도 좋은 작품이었지만 성자현 자체가 너무 많이 남았을 것 같아요. 인생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현이가 사랑스러웠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가줬다는 게 너무 고마워요”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